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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ㆍ총장이 신정아 채용에 결정적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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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ㆍ총장이 신정아 채용에 결정적 역할
해임된 장윤스님 “이사장이 책임지겠다며 이사들 설득”
  • 헤럴드경제 제공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7.13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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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대 박사 등 모든 학위가 가짜임이 밝혀진 신정아(여ㆍ35) 동국대 조교수의 임용 당시 임용택 현 이사장(영배스님)이 “자리를 걸고 책임지겠다”며 비호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신 교수가 특채될 당시 임 이사장과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이 결정적 역할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신 교수의 가짜 학위 의혹을 제기했다 도리어 지난 5월 29일 동국대 이사직에서 해임된 장윤스님(현 전등사 주지)은 헤럴드경제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으며 ‘이사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월 이사회 임원으로는 홀로 신 교수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으며 이 때문에 재단과 마찰을 빚던 중 해임됐다. 그가 해임된 이후 학교 안팎에서는 ‘의혹을 덮는 처사’라는 비난이 있어 왔다.

그는 “내가 의혹을 제기하자 이사장이 ‘자리를 걸고 책임을 지겠다’며 신 교수 학위는 진짜라고 이사들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해고되기 전날 신 교수와 임 이시장이 서울 조선호텔에서 함께 식사를 했으며 그때 결정적으로 뭔가 얘기가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대는 장윤스님을 해임한 이유가 필동 병원 매입건을 검찰에 고발한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당시 고발에는 3명의 감사 전원과 5명의 이사가 참여했기 때문에 장윤스님 혼자만 해임한 것은 다른 의도가 있다는 게 학교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그는 현재의 진상조사위에 대해서도 “계속 말을 바꾸고 있으며 거기서 밝혀질 것은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불신을 드러냈다.

그는 2006년 12월 윤동천 서울대 교수에게서 ‘신 교수의 박사 논문이 미국 버지니아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다른 사람의 논문을 그대로 베꼈다’는 내용의 자료를 받았고 직접 이를 확인했으며 이후 예일대 졸업자 명단에도 없음을 최종 확인하고 정식 문제 제기를 했다고 밝혔다.

또 신 교수가 광주비엔날레 감독으로 결정되기 직전인 7월 초 직접 자신에게로 전화를 걸어 와 ‘해명하고 보여줄 게 있다’며 회유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생각해 보면 비엔날레 감독 선임 전에 (나를) 단속하려 했던 것 같다”며 “변호사와 상의했는데 만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해 내용을 우편으로 보내라고 했는데 보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 교수에 대한 재단과 학교당국의 비호 의혹에 대해 이종옥 동국대 교수회장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회장은 “신 교수가 2005년 임용될 때 예술대학 소속 교수들이 학력 위조 의혹을 제기했으며 오모 교수가 홍기삼 당시 총장을 만나 의혹 내용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당시 예술대학과 문화예술대학원 교수들은 신씨가 예일대에서 받았다는 학위가 가짜임이 확실하다고 보고 극구 채용에 반대했으나 학교 측은 이를 묵살하고 특채 임용을 강행했다고 이 회장은 전했다.

동국대 학내에서는 학력 위조 의혹이 최소 두 번 이상 제기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학교 측이 의혹을 파악하고서도 이를 은폐하려 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강화도=임진택 기자(tae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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