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업체가 부품 미보유를 이유로 2개월가량 수리를 지연, 소비자를 추위에 떨게 했다.
30일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거주하는 신 모(남.31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11월경 사용 중인 경동보일러의 작동에 문제가 생긴 걸 발견했다.
처음에는 온수와 난방이 동시에 이뤄지지 않더니 이후 겨우 한 가지 기능만 작동하려해도 멈춰버렸다고. 날씨가 점차 차가워지는 시기에 보일러 사용이 원활하지 않자, 신 씨는 경동보일러 측에 AS를 신청했다.
방문한 엔지니어는 '컨트롤러 불량'으로 진단 후 부품을 갖고 재방문을 하겠다며 돌아갔다. 하지만 며칠째 연락이 없자 답답해진 신 씨가 방문을 약속한 엔지니어에게 직접 연락했지만 "현재 관련 부품이 없어 수리를 할 수 없다"는 황당한 답변만 받게 됐다.
답답한 마음에 지역 AS센터와 본사 소비자센터 곳곳에 문의했지만 "지역 AS센터에서 연락이 갈 것"이라는 답변이 전부였고 결국 신 씨는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한 채 한파가 덮쳤던 연말까지 보일러 사용에 불편을 겪어야 했다.
신 씨는“3년밖에 안 된 보일러의 부품이 없어 수리를 할 수 없다니 이해할 수 없다. 6개월 전에도 컨트롤러 고장으로 9만원을 내고 수리를 받았는데 또다시 같은 부품에 이상이 발생했다는 사실도 화가 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경동보일러 관계자는 “지역 AS센터 엔지니어가 본사로 부품 및 수리에 관련 보고하는 절차가 미숙해 일어난 일 같다”며 “출시된 제품의 모든 부품은 본사를 통해 즉시 수급이 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동일부위의 반복 고장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는 모델인지에 대해 자체조사를 할 것이며 차후 동일한 문제 발생 시 지역 AS센터가 아닌 본사에서 직접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신 씨의 민원은 무상 수리를 받는 것으로 원만히 협의됐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강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