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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5성급 호텔 수영장이 저수지만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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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5성급 호텔 수영장이 저수지만도 못해"
  • 이성희 기자 secret@csnews.co.kr
  • 승인 2012.01.03 0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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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적인 장면으로 상품을 광고하는 홈쇼핑이 제대로 된 자료를 마련할 시간이 없어 엉뚱한 사진을 썼다는 게 말이 됩니까?"

유명 홈쇼핑업체에서 여행상품을 구매한 소비자가 '속임수 판매'에 대한 의혹을 드러냈다.

3일 충남 아산시 음봉면 덕지리에 사는 조 모(남.50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11월 말 롯데홈쇼핑 채널을 시청 중 앙코르와트 3박 5일 패키지 상품을 보게 됐다.

방송 중 넓고 깨끗한 5성급 호텔 수영장의 모습이 소개됐고 무더운 앙코르와트 현지에서 수영까지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어서 구입을 결심했다. 아내의 겨울휴가에 맞춰  1인당 50만원 가량으로 결제를 마쳤다.


하지만 막상 호텔에 도착해 수영장 상태를 살펴 본 조 씨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방송 중 화면상으로 봤던 깨끗한 수영장은 온데간데 없고 몇 년 동안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듯한 폐허의 광경이었던 것.

수영장 벽면은 녹색 물이끼로 가득했고 물 역시 불결해 보여 도무지 몸을 담글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수영장 음료 바와 파라솔 역시 완전히 녹이 슬어 도무지 사용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는 것이
조 씨의 주장.


뒤늦게 가이드의 요청에 따라 호텔 직원들의 청소가 시작됐지만 새로 받기 시작한 물이 녹색 저수지 물인 걸 확인하자 도무지 수영할 마음이 들지 않았다고.

▲조 씨가 촬영한 호텔 수영장. 방송 화면 속 장면과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


참다못한 조 씨가 롯데홈쇼핑 측에 항의하자 “촬영할 여건이 안돼 이미지를 삽입했다. 급하게 방송하느라 수영장 촬영이 여의치 않았다”는 무책임한 설명이 이어졌다.

조 씨는 “다른 수영장에 가서 수영하는 모습 등을 촬영하고, 마치 그 호텔인양 거짓방송을 한 것은 명백한 롯데홈쇼핑의 소비자 기만 행위”라며 “그동안 홈쇼핑 여행상품을 통해 해외여행을 자주 다녀봤지만 이런 터무니 없는 경우는 처음”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현지 호텔 수영장 청소 기간이 고객 여행 기간과 겹치는 관계로 이용이 불가능해서 다른 호텔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했고, 불편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의미로 과일 서비스도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급하게 런칭된 상품이라 현지로 가 촬영을 진행할 시간적 여유가 부족해 부득이하게 이미지 사진을 삽입한 것"이라며 "앞으로 좀 더 완벽하고 체계적인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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