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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샀더니 이런 허접 상품을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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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샀더니 이런 허접 상품을 보내?
유명 온라인몰에서 썩은 제품 배달..대응도 대충대충
  • 이성희 기자 secret@csnews.co.kr
  • 승인 2012.01.04 0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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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오픈마켓이나 유명 백화점 쇼핑몰이라도 식품을 구매할 경우에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 식품의 특성상 계절적인 요인 등으로 쉽게 변질되거나 파손 등의 우려가 많기 때문.

실제로 눈으로 직접 품질을 확인할 수 없다는 맹점 때문에 이름있는 대형 쇼핑몰을 믿고 선택하지만 광고 사진 등과는 판이하게 질이 떨어지는 상품이 배달되기 일쑤다.

사진 등으로 제시된 제품 상태뿐 아니라 배송 소요기간이나 포장상태(여름철엔 특히 유의)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피해 소비자들은 "판매에 앞서 질 좋은 제품 확보는 물론 출고 전 꼼꼼한 검수와 배송기간 엄수 등이 선결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현대홈쇼핑, 상한 키위 환불 요청에 "먹은 건 계산해야지"

4일 경남 김해시 내동에 사는 김 모(여.32세)씨는 구매한 과일이 배송 중 변질된 사례를 직접 경험했다.

작년 8월말 경 임신 6주차였던 그는 현대홈쇼핑에서 방송하는 제스프리 골드키위(60개들이)가 워낙 싱싱해 보여 3만8천900원에 구입했다. 5일 후 배송된 키위는 더운 여름철 날씨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포장 없이 플라스틱 포장지와 종이 박스에 담겨 있었다.


찜찜했지만 문제가 없겠거니 믿고 냉장고 속에 챙겨 넣었다. 하지만 한 팩을 꺼내 키위를 한 입 문 순간 김 씨는 도로 뱉어내고 말았다. 이미 상해 있었던 것.

포장지에 든 5개를 살펴보자 3개가 상해 한입도 삼킬 수가 없을 정도로 변질돼 있었다. 같이 있던 언니와 형부 역시 키위 맛을 보고는 고개를 내저었다.

현대홈쇼핑 측 상담원에게 상황을 설명, 환불을 요구하자 “5개중 2개를 먹었으니 한개당 880원씩 2개값을 계좌이체 후 다시 전화하라”는 어이없는 답이 돌아왔다.

김 씨는 “임신 중에 상한 키위를 먹은 것도 불쾌한데 상담원의 부적절한 대응에 기가 찬다”며 황당해했다.

이에 대해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고객께 불편을 끼쳐 죄송하게 생각하며 응대시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한 것 같다”며 “생과일은 아이스팩 등으로 냉장 배송할 경우 물기로 인해 더 빨리 물러질 수 있어 일반 배송 후 바로 냉장보관 할 것을 고지하는데, 택배 발송 지연으로 배송 중 품질이 떨어진 것으로 보이며 바로 환불 조치했다”고 밝혔다.

◆ GS홈쇼핑, 엉뚱한 포장 제품 보내고 "내용물은 같아~" 

서울 강촌구 등촌동에 사는 김 모(여)씨는 주문한 제품과 다른 포장지를 확인하고 불안감을 내비쳤다.

그는 작년 12월 16일 GS홈쇼핑에서 오리훈제 세트를 5만9천원에 구입했다. 다음 날 배송 받은 제품을 확인하던 김 씨는 자신이 받은 제품의 포장 상태가 홈쇼핑 방송과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방송으로 봤을 때는 포장 중간 부분에 큰 글씨로 ‘250’이라는 문구가 기재됐었는데, 배송 받은 상품에는 그 문구가 없었던 것. 포장지의 색상 역시 블랙이 아닌 레드였다고.

김 씨는 “제품 포장만 바뀐 건지 내용물까지 바뀐 건지 믿을 수가 없다"며 "사정상 방송 시 보여준 것과 다른 제품을 보내게 됐다면 사전에 그에 대한 안내를 했어야 하지 않냐”고 지적했다.

이같은 내용을 고객센터에 항의했고 “오늘(토요일)이 휴무일로 월요일에 확인해서 다시 연락을 주겠다”는 상담원의 답을 받았다. 하지만 월요일에도 아무런 연락이 없자 김 씨가 수 차례 연락을 해야했고, 그제야 “그런 실수를 할 리가 없다. 포장이 다른지 확인할 수 있게 사진을 찍어서 이메일로 보내라”고 대응해 화를 돋웠다.

김 씨는 “분명 방송 중의 상품이 아니라 확인 후 교환을 요청했는데 자기네 잘못이 아니라는 식의 책임 회피에만 급급하다”며 어이없어 했다.

이에 대해 GS홈쇼핑 관계자는 “상품 판매 당시 협력업체의 포장 변경이 있었지만 이전 포장 상품으로 미리 제작해 둔 사전 제작물을 방송하는 실수로 인해 생긴 문제”라며 “포장지만 달라졌을 뿐 동일한 제조과정에서 생산되는 동일한 내용물과 중량의 상품”이라며 “고객님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회사 차원의 시스템 정비와 품질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G마켓, 곰팡이 고구마 주의보

경기 안양시에 사는 김 모(여)씨는 오픈마켓을 통해 고구마를 구입했다 낭패를 겪었다.

김 씨는 지난해 12월 중순 G마켓에서 호박고구마 5Kg을 7천900원에 구입했다. 다음날 바로 배송된 고구마 박스를 열어 본 김 씨는 위에 놓인 고구마 4~5개가 썩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불쾌했지만 나머지는 괜찮겠거니 그냥 넘겼다.

하지만 일주일 새 5Kg의 고구마 한 박스가 모두 썩어 검은 곰팡이가 가득 피었고 온통 물러 터져 버렸다.


▲ G마켓에서 구입 후 썩은 고구마.


먹으려고 꺼내는 것마다 곰팡이가 핀 것은 물론 겉으로 멀쩡해보여도 막상 쪄보면 속이 썩어 먹을 수 없는 상태였다.

김 씨는 판매자에게 항의했지만 “이미 상품을 수령한지 일주일이 넘은 시점이기 때문에 반품 등의 처리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김 씨는 “워낙 고구마를 좋아해 지금까지 호박고구마를 10Kg단위까지 사서 먹어 봤지만 개봉 후 오랜기간 두고 먹어도 썩는 경우가 없었다”며 “짧은 시간에 금방 썩는 걸 보면 질이 떨어지는 상품을 판매한 것 같다”며 불만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G마켓 관계자는 “판매자가 저가제품을 다량으로 판매하다 보니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의 조치 할 것이며, 고객께는 G마켓 캐시로 구입가 환불하는 것으로 상황을 종료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구마는 추위에 민감해 저장성이 극히 떨어지기 때문에 겨울에 온라인몰에서 구매할 때는 특히 주의해야 하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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