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구입한 굴삭기가 열흘만에 고장나는 바람에 백수 신세에 처하게 됐다는 소비자 불만이 접수됐다.
9일 김해시 상계동에 거주하는 빈 모(남)씨에 따르면 그는 작년 12월 10일 현대중공업 굴삭기 robex55wi를 6천200만원에 구입했다.
출고 이후 도로주행 없이 공사현장에서만 6일간 작업을 진행했다고. 7일째 되던 날 작업을 마치고 오일을 교환하던 빈 씨는 하부 뒷대에서 다량의 쇳가루와 오일이 흘러 나오는 걸 발견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진까지 찍어둔 빈 씨는 3일 후 작업 중 다시 굴삭기의 하부 뒷대가 완전히 박살나자 '하자'임을 확신하고 업체 측에 연락했다.
서비스센터 측은 뒷대 양쪽 축을 탈착하는 것으로 응급조치를 한 후 "작업은 가능하니 부속이 나오기 전까지 그냥 현재 굴삭기로 작업을 진행하라"고 권유했다.
하지만 4륜 차종을 2륜으로 임시조치된 상태로 작업하려니 심적으로 부담감은 커졌고, 차고지로 이동 중 브레이크가 밀려 사고날 뻔한 상황이 되자 결국 다른 차량으로 작업을 진행해야 했다.
빈 씨는 “새 차를 사고 이제 열흘 만에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 아직 등록도 되지 않은 차량의 하부가 박살나 일도 제대로 할 수 없어 백수될 처지"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동일 차종에 대해 유사 문제가 발생한 사례가 있다면 근본적인 문제를 짚어 보겠지만 출고 직후 유사한 문제도 발생한 경우가 없다”며 “현재 AS마무리 단계이고 소비자와도 원만한 합의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임시 조치 후 사고 발생 위험에 대해서는 “부품을 확보해 정확한 AS를 시행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했고 축을 고정해 놓은 상태라 현장 작업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다행히 빈 씨는 본지의 중재를 통해 AS를 받는 것으로 원만하게 협의를 마쳤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강준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