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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협회의 수수료 개선 '늑장 행보'에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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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협회의 수수료 개선 '늑장 행보'에 눈총
  • 임민희 기자 bravo21@csnews.co.kr
  • 승인 2012.01.05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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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와 가맹점간 '수수료 인하' 갈등이 진정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여신금융협회(회장 이두형)가 뒤늦게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체계 개선에 나서 눈총을 사고 있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여신협회는 그간 "수수료는 카드사와 가맹점간 해결해야할 문제"라며 소극적 태도로 일관해오다 최근 금융당국이 '신용카드시장 구조개선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시장개입에 나서자 최근에야 가맹점 수수료 체계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각 산업계가 수수료체계의 불합리성을 지적하고 금융위원회(위원장 김석동)가 수수료 대책마련에 직접 나서자 그동안 뒷짐지고 있던 여신협회가 최근에야 합리적인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체계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하기에 이른 것이다.

여신협회는 이달 중에 연구용역 업체를 선정해 3월말쯤에는 개선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와관련, 카드업계는 뒤늦게나마 여신협회가 수수료 체계 개선방안 마련에 착수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면서도 일단 개선방향을 지켜본 뒤 자사에 대한 유불리 여부를 판단해 가며 사후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현행 가맹점 수수료 체계는 지난 1978년 신용카드산업이 국내에 처음 들어올 때 만들어진 것으로 30여년간 숱한 문제점과 개선 요구가 있었지만 카드사나 여신협회, 금융당국 누구하나 손을 대지 않고 있다가 최근 수수료를 둘러싼 각계의 불만이 터지면서 뒤늣게 개선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그러나 협회가 어떤 대책을 내놓든 해묵은 과제를 한꺼번에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사와 가맹점간, 대기업과 소형가맹점간 이해관계가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한카드 관계자는 "현행 가맹점 수수료 체계가 30년 전에 만들어진 건 맞지만 내부적으로 나름의 기준을 갖고 업종별로 세분화시켜 적용해 왔다"며 "가맹점도 일반 회원과 마찬가지로 고객이기 때문에 고객유치 차원에서 고쳐야할 부분이 있다면 향후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도 "수수료 체계 개선과 관련해 업종별로 또는 금액별로 한다든지 등의 여러 얘기가 나왔는데 일단 용역결과가 나오면 삼성카드에 유리한지, 불리한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협회를 통해 업계간 의견조율도 필요할 것 같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신용카드 종합대책과 관련해서는 "주요 골자가 체크카드 확대인데 사실 은행 소속의 겸업계 카드사에 비해 전업계는 상당히 제한적이다"며 "현재 종금사나 증권사, 새마을금고 등의 제휴체계를 공고히 해 최대한 정책당국이 내놓은 가이드라인을 준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카드업계에선 협회를 통한 업계의 이견조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도 여신협회는 이제서야 대책마련에 착수, 적지않은 눈총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한편 여신협회 관계자는 "수수료 체계 개선을 위해 연구용역업체 선정 작업을 하고 있다" 며 "현행 수수료 체게에 대해 모든 업종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카드사와 가맹점 모두에 이득이 되는 방향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뒷북대응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수수료 체계 연구용역은 금융당국 대책이 나오기 이전부터 계획돼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여신협회에서 일률적으로 수수료 체계 기준을 만들면 담합의혹이 불거질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런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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