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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액보험 작년 수익률 -22%...주식급락에 고수수료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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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액보험 작년 수익률 -22%...주식급락에 고수수료가 원인
  • 김문수 기자 ejw0202@paran.com
  • 승인 2012.01.08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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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회사의 주력 상품인 변액보험 수익률이 지난해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일반 펀드와 자문형랩 등 간접투자형 상품 중에서 가장 부진했다.

지난해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주식시장이 급락으로 인해 관련 상품 역시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주식형 변액보험의 수익률은 -22.15%로 집계됐다. 이는 생보협회가 공시한 기준가를 토대로 상품별 자산규모에 따라 가중치를 둬 산출한 평균수익률. 순자산 9조1천400억원 규모의 93개 펀드가 집계 대상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 -10.98%로 변액보험 수익률보다 높았다. 다른 간접투자형 상품과 비교해도 변액보험의 수익률 부진 현상은 뚜렷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A증권사가 판매한 11개 자문형랩의 지난해 평균 수익률은 -18.0%였다. B증권사가 판매한 21개 자문형랩 수익률 평균은 -15.0%로 집계됐다. 해외투자 변액보험의 수익률은 국내투자 상품보다 더 심각했다.

해외주식형 변액보험 60개 상품(순자산 1조2천300억원)의 지난해 가중평균 수익률은 -37.50%로 나타났다. 해외주식형 일반펀드 수익률도 -21.70%로 부진했으나 변액보험과 비교하면 양호한 편에 속했다.

변액보험은 보험사가 직접 운용하지 않고 대부분 위탁사로 선정된 자산운용사나 투자자문사가 맡아서 운용한다. 운용 실력 면에서는 자산운용사의 일반펀드와 수익률 차이가 크게 벌어질 이유는 없는 셈이다.변액보험의 고질적인 고수수료 체계가 수익률 부진의 주된 이유로 지적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변액보험은 투자상품이라는 이유로 초기 수수료가 많다. 운용사가 똑같은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운용하더라도 변액보험 수익률은 펀드와 차이가 날 수밖에 없어 보험 목적 이외의 간접투자 대상으로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변액보험의 판매수수료가 5% 안팎으로 일반펀드보다 많고 이마저도 선지급 방식으로 90% 이상을 가져가기 때문에 초기 비용이 많아지는 측면이 있다"며 "이런 문제를 일부 해소하기 위해 선지급률을 70%로 낮추는 안을 마련해 입법예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변액보험은 안정성이 중요한 상품이기 때문에 일반 펀드와 달리 최저 보험금 보장 수수료와 같이 원금 보호를 위한 장치들이 많다. 펀드와 단순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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