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별 신용카드 수수료 체계가 올해 없어지면서 선진국 형태로 개편된다. 이 체계가 생긴지 30년만의 일이다.
카드사 부가서비스인 포인트를 한꺼번에 조회하는 시스템을 개통하고 직장인을 위한 저금리 소액 신용대출도 추진하기로 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두형 여신금융협회장은 "올해 카드 수수료 체계에 대한 분석 작업이 끝나는 대로 금융 당국과 협의해 업종별 수수료 대신 카드사의 고정비용을 반영해 정액 또는 정률로 매기는 체계로 개편할 방침"이라고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이 회장은 "업종별 카드 수수료 체계는 30년 전에 정부가 만들어준 것으로 이제 한계에 봉착해 새 판을 짜야 한다"면서 "중소가맹점 범위를 넓히고 수수료율을 낮추는 조치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수수료 체계는 한쪽만 손대서는 안 되고 완전히 리모델링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업종별 수수료 체계를 보완하는 차원이 아니라 시장 원리에 근접한 방식으로 완전히 바꾸는 것이다. 선진국은 업종별 수수료가 아닌 고정비용에 따라 정률 또는 정액으로 수수료를 내는데 우리도 이 방식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음식점, 골프장, 대형마트 등 업종마다 가맹점 수수료가 정해져 있으나 앞으로는 모든 업종에 대해 소비자가 낸 금액 대비 카드사의 고정비용을 반영해 수수료율을 매기는 체제가 된다는 것이다.
회사별로 홈페이지에서만 확인할 수 있었던 포인트를 여신협회가 올해 1분기 내에 각 카드사의 이용 가능 포인트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고객의 포인트 이용도 한층 쉬워질 전망이다.
이 회장은 "카드사의 부가서비스인 포인트를 제대로 확인 못 해 소멸하는 사례가 적지 않아 고객 편의를 위해 1분기 내에 통합 조회가 가능하도록 작업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집인을 통해 캐피탈사 등에서 직장인 소액 대출을 받으면 금리가 27%대에 달했으나 올해부터 직거래 장터를 만들어 20%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소액은 300만~500만원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