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허그(Free Hug)가 유행처럼 퍼지는 요즘 일부 중고생들의 탈선 현장이 자주 발견돼 정신적 치유와 평화를 전하는 본연의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프리허그가 청소년들 사이에 새로운 놀이문화로 바뀌면서 최근 명동이나 주변 번화가에는 ‘Free Hug’ ‘안아 드립니다’ ‘여자만 앵겨’ ‘안아주세요 추워요’ 등의 팻말을 든 10대 청소년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이들은 서로의 상처를 치유한다는 프리허그 본래의 의미와는 다르게 동성·이성 친구를 사귀기 위해 나섰다는 이유의 한 놀이문화로 만들고 있다.
낮에는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가벼운 포옹과 축제 분위기로 이어가지만 날씨가 추워지면서 저녁이 되면 담배를 피우고 남녀가 부둥켜안은채 술을 마시는 학생들도 눈에 띄고 있다.
게다가 지나가던 직장인이 프리허그를 하러 나온 여학생의 가슴을 만지는 등 불미스러운 일들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동 지역 상인들과 경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 성탄절과 연말, 새해 첫날 명동예술극장 사거리를 가득 채운 학생들에게서도 이런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명동파출소의 한 경찰은 "크리스마스랑 연말에 2천여명 정도가 명동예술극장 사거리를 중심으로 밀집했는데 상인들 신고가 줄을 이었다"면서 "단속하고 싶어도 법적 근거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남대문경찰서는 지난 6일 지역 9개 중고교, 중구청 등 관련 기관이 참석한 학교 폭력 근절을 위한 대책회의에서 프리허그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일선 학교들에 대해 지도를 당부했다.
교육계 역시 자칫 청소년 사이에서 불건전한 하위문화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우려했다.
(사진 =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