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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구본준, CES서 서둘러 OLED TV 공개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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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구본준, CES서 서둘러 OLED TV 공개한 이유?
  • 유성용 기자 soom2yong@csnews.co.kr
  • 승인 2012.01.12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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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스베거스에서 개최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2 참가 기업 중 유일하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내놓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속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양사가 양산 시점을 밝히지 않은 점을 들어 삼성전자 이재용 사장과 LG전자 구본준 부회장이  오너로서의 부담감을 떨쳐내기 위해 미완성의 제품을 내놨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CES 2012에서 삼성과 LG전자는 나란히 OLED TV 출품으로 국내 IT산업의 국제적 위상을 드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양산 시점도 정해지지 않은 제품을 서둘러 출품한데대해 이 사장과 구 부회장의  경영성과에 대한 압박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사장은 작년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인 삼성전자에서 3세 경영승계를 위한 눈에 띄는 성과가 필요하다. 구 부회장은 작년 3분기 다시 손실을 내며 기나긴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LG전자의 오너 구원투수로서의 자존심 회복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이 사장은 미국가전협회(CEA)와 미국산업디자이너학회(IDSA)로부터 'CES 최고혁신상'을 받은 슈퍼 OLED TV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분석이다.

구 부회장 역시 한 발 앞선 '제품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경쟁사와 다른 독자 기술의 세계 최대 55인치 OLED TV를 선보였다.


삼성전자 OLED TV는 각 픽셀이 직접 빨강, 녹색, 파랑 색상을 낼 수 있기 때문에 별도의 컬러 필터가 필요 없다. 두께나 화질면에서 강정을 보이며 '슈퍼 OLED'라는 별칭을 부여 받았다.

LG전자 OLED TV는 각 픽셀이 오로지 흰색만 낼 수 있으며 휘도만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 대신 빛이 컬러 필터를 통과하면서 생기는 반사를 통해 색상이 구현된다. 때문에 '화이트 OLED'라고 불리며, 원가 측면에서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OLED TV는 각 픽셀이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기존 LED 대비 발열 및 전력소모가 적고 백라이트가 필요하지 않아 제품을 얇게 만들 수 있는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린다.

OLED TV로 위상을 세운 이 사장과 구 부회장은 직접 CES를 진두지휘 하며 글로벌 가전제품 트렌드도 점검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이후 매년 CES에 참석해 온 이 사장은 올해는 주요 고객 업체 최고경영자들과 일대일 면담을 진행하는 등 삼성전자 2인자로서의  면모를 다지고 있다. 하워드 스트링거(소니)·폴 제이콥스(퀄컴)·스티브 발머(MS) 등과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라스베이거스를 찾은 구 부회장은 권희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장(사장)과 신문범 홈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장(부사장)등 핵심 경영자들과 함께 현지에서 TV와 가전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에서의 스포트라이트와 달리 이 사장과 구 부회장이 목적의식을 갖고 전면에 내세운 OLED TV의 공개시점이 다소 이르지 않느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 OLED 패널을 전략 사업자에게 공급할 예정이라 밝혔으나 CES에서 삼성과 LG전자 측은 정작 제품의 양산시점을 밝히지 않았다. 일부 드러난 기술적 결함을 제거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란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OLED가 LED보다 나은 차세대 디스플레이기 때문에 기대치가 높은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세세한 결함의 수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2015년이 되서야 300만대 이상의 OLED TV 양산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OLED TV가 가전 맞수인 삼성과 LG전자의 기술 신경전을 넘어 이재용 사장과 구본준 부회장 등 오너의 '화룡점정'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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