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이재혁 사장의 디자인 베끼기 얌체 경영이 법적인 소송에 휘말리면서 그동안의 논란들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수차례 논란으로만 그쳤으나 최근 국순당이 전격 법적인 제소에 나서면서 롯데칠성음료의 얌체 디자인이 '뜨거운 맛'을 보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순당(대표 배중호)은 지난 6일 서울 중앙지방법원에 롯데칠성음료를 상대로 ‘백화차례주’의 제조와 판매를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부정경쟁행위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지난해 12월 롯데칠성음료가 선보인 ‘백화차례주’가 2005년 출시된 국순당 ‘예담’과 거의 흡사한 외관으로 소비자들의 혼란을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국순당의 입장이다. 알코올 도수 역시 14도인 백화수복보다 낮춰 ‘예담’과 같은 13도로 출시됐다.
국순당 관계자는 “그동안 공들여 개척해 온 전통주 시장에 롯데칠성이 무임승차하는 기분을 느껴 이번 소송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2009년 비슷한 사례로 승소한 전례가 있긴 하지만 아직 결과를 예측하기는 이르다”며 “업계 1위인 롯데칠성의 아성을 흔들 수 있는 계기가 될지 또는 계란으로 바위치기에 그칠지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신중함을 표했다.
앞서 2009년 국순당은 자신들이 만든 차례주와 비슷한 용기를 사용한 민속 차례주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해 승소한 바 있다.
반면 롯데칠성음료 측은 공식적인 서류를 송달받기 전까지는 특별히 대처할 계획이 없다며 모방 의혹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백화차례주는 기존 브랜드 백화수복의 제품 다양화의 측면에서 출시된 것일 뿐 미투상품이 아니다”라며 “가처분 신청이 기각될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식품업계의 트랜드 민감도를 반영하더라도 롯데칠성의 따라하기 전략은 업계에 정평이 나있다. '따라하기'가 업계 1위를 유지하는 비결이라는 평판까지 얻고 있다.
실제 롯데칠성음료의 베끼기 전통은 뿌리가 깊다.
과거 1984년 코카콜라의 ‘암바사’가 인기를 끌자 5년 후인 1989년 비슷한 '밀키스'를 선보여 역전에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1999년 출시된 ‘2% 부족할 때’는 3개월 먼저 나온 남양유업 '니어워터O2'의 미투상품이라는 의혹을 받았다.2004년 광동제약의 '비타 500'과 유사한 '비타파워', 2009년에는 '환타 쉐이커'를 모방한 '쉐이킷 붐붐'등의 유사제품을 꾸준히 선보였다.
2009년에도 ‘제주 삼다수’를 타깃으로 한 비슷한 외관의 ‘아이시스 DMZ 2km’를 출시해 매출을 올렸으며 지난해 생수 아이시스를 프랑스브랜드 에비앙과 비슷한 외관으로 리뉴얼한 ‘아이시스 8.0’과 코카콜라사의 ‘조지아 오리지널’을 겨냥한 ‘레쓰비 카페타임’도 출시했다.
또 가장 최근에는 CJ제일제당의 ‘컨디션 헛개수’와 비슷한 ‘아침헛개’, 웅진식품의 ‘하늘보리’를 연상케하는 ‘황금보리’로 논란을 일으켰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지승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