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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열 사퇴' 외환은행 인수에 악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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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열 사퇴' 외환은행 인수에 악재될까
  • 임민희 기자 bravo21@csnews.co.kr
  • 승인 2012.01.16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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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종열 하나금융지주 사장(사진)이 외환은행 인수 승인과 원활한 통합을 이유로 돌연 사퇴의사를 밝혔지만 이는 오히려 '하나금융의 내부갈등' 의혹만 증폭시키면서 외환은행 인수에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지적돼 금융당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외환은행 매각승인문제를 놓고 야당과 민주당이 강력 반대하는 바람에 그렇잖아도 금융당국이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마당에 인수자 측에 갑작스런 경영진 변동문제가 생긴 것은 외환은행 매각 승인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금융계의 지적이기 때문이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명실 공히 하나금융그룹의 2인자로서 '포스트 김승유' 시대를 이끌 유력 후보중 한사람이었다는 점에서 그의 사퇴표명 파장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하나금융지주측이 내부갈등 같은 것은 없었고 외환은행 인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그런 것이었다며 적극 해명하고 있지만 의혹의 눈길은 말끔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금융계 일각에선 지난해 "신한금융 경영권 분쟁사태같은 일이 하나금융지주에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할텐데"하는 걱정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다. 

이에 따라 금융계 일각에서는 김 사장의 사퇴표명이 오히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는데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소지도 없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통합민주당과 금융노조 등이 외환은행 매각 승인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종열 사장의 사퇴를 계기로 하나금융의 'CEO 리스크'만 부각시킨 꼴이 됐기 때문이다.  

또 외환은행 매각 승인권을 가진 금융위원회(위원장 김승유) 입장에서도 야당과 노동계 반발때문에 매각 승인을 앞두고 가뜩이나 신경을 쓰고 있는 상황에서 인수자측의  CEO리스크가 불거지는 반가울리 없다. 

실제로 지난 2010년 발생한 신한금융지주 경영진간 내분사태에서 경험했듯이 자칫 후계구도가 흔들릴 경우 주주들의 불신과 주가하락 등으로 그룹이 큰 위기로 내몰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당국도 이번 김종열 사장 사퇴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나금융이 건조한 실적과 함께 안정적인 후계구도를 보였을 때 외환은행 승인도 별탈없이 이뤄질 수 있는 상황에서 최근 하나지주 내부에서 주요 경영진 거취변화가 일어나자 금융당국도 내심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이달 중에 론스타 펀드에 대한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 여부 판정과 외환은행 인수 승인을 낼 계획이었으나 정치권의 반대 기류가 워낙 커 판단을 잠정 유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 내부갈등 의혹과 금융당국 외압설 등 파장이 더욱 확대될 경우 외환은행 매각 승인은 더욱 복잡해 질 수 있다는 게 금융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편, 김승유 회장과 김종열 사장은 내부갈등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회장은 "김 사장의 순수한 의지로 내부 갈등이나 금융당국의 외압 등은 사실이 아니다"며 "외환은행 인수가 불발되면 김 사장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겠다"고 사태진화에 나선 상황이다. 

김 사장의 사퇴표명이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에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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