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중독 뇌 변화’를 관찰한 결과 마약중독과 비슷한 뇌 손상이 일어난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최근 인터넷에 ‘중독’된 사람의 뇌에서 코카인 등 약물중독과 비슷한 구조 변화가 발견됐다 보도했다.
중국 상하이정신건강센터가 ‘인터넷 중독 장애’ 진단을 받은 성인 17명의 뇌를 자기공명영상(MRI) 촬영한 결과 감정처리, 주의집중, 의사결정, 인식조절을 담당하는 부위를 연결하는 ‘백질(white matter)’ 신경섬유에 손상이 관찰됐다고 미국의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최근 발표했다.
알코올이나 코카인 같은 남용 물질에 중독된 뇌에서도 유사한 백질 손상이 나타난다.
연구진은 뇌 백질 변화가 인터넷 중독의 결과인지 원인인지는 불명확하다면서도 “백질 정상화가 인터넷 중독 치료에 새로운 접근 방식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인터넷 중독’이라는 용어는 일상적으로 쓰이긴 하나 이것이 실제 중독 질환인지에 대해 의학적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인터넷 중독이 마약 중독과 본질적으로 같은 뇌 이상을 초래하는 질환이라는 가설에 힘을 보태는 결과다. 일반적으로 인터넷 이용자의 5~10%가 중독 상태인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런던 소재 임페리얼대학의 헨리에타 보던 존스 박사(정신과전문의)는 “심각한 인터넷 중독을 보이는 이용자는 대부분 게이머들”이라며 “게임 내 역할 수행에 오랜 시간을 보내느라 실제 사회적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사람들이 중독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09년 분당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김상은 교수팀은 인터넷게임 과다 사용자의 뇌 활동<사진 우>이 마약 중독자의 뇌 활동과 유사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김 교수팀은 행동성 중독으로 여겨져 온 인터넷게임 과다사용이 뇌신경학적 메커니즘으로 설명할 수 있는 ‘의학적 질환’임을 세계 처음으로 규명했다.(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