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최초 내부 승진으로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최치준 사장(사진)이 LED 사업 이관에 따른 대체 성장 동력을 에너지, 전기자동차 사업군에서 찾는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현재 연구소에서 개발 중인 에너지 및 전기자동차 사업 관련 부품을 조기 사업화 해 LED사업 이관에 따른 차세대 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의 접근이기에 우선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중심으로 한 칩부품(LCR)을 비롯해 기판(ACI), 파워(CDS), 모터(OMS) 등 기존 사업의 핵심 제품 시장지배력을 높이는 데 힘쓸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의 합병 계획에 따라 LED 사업을 4월까지 이관하게 된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삼성전기의 성장 동력 한 축이 무너졌다며 일제히 목표주가를 9만원대에서 7만원 후반대로 하향 조정하고 있다.
김운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LED 이관으로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주식 약 2천800억원을 보상받게 되지만 이는 매각 기대치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며 "재무건전성은 좋아지겠지만 성장 동력 한 축이 없어졌다는 게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삼성전기가 2009년 시작한 LED 사업은 해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2009년 8천767억원으로 9.7%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던 LED사업부는 이듬해인 2010년 2조2천639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비중이 18.7%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작년 3분기에는 2조1천662억원으로 22.1%의 매출 비중을 보이며 더욱 성장했다.
반면 ACI, LCR, CDS, OMS 등 기존 사업의 매출 비중은 LED사업 시작 후 현저히 줄어 들었다. ACI사업부는 2009년 24.3%에서 작년 3분기 20.4%로, CDS사업부는 26.2%에서 21.6%로 줄었다. OMS사업부도 17.9%에서 12.9%로 매출 비중이 낮아졌다.
LCR사업부만이 21.9%에서 23%로 소폭 늘며 체면을 차렸다.
작년 말 정기인사에서 부사장에서 승진한 최치준 사장의 향후 행보가 험난할 것이란 예상이 나올법한 대목이다.
이와 관련 최 사장은 올 초 시무식에서 기세(氣勢)와 관련한 대형 깃발과 액자를 제작해 각 사업부에 전달하며 "임직원들이 기(氣)와 세(勢)를 반드시 품어야 삼성전기 호는 험한 풍랑을 이겨내고 초일류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위기를 강조키도 했었다.
이에 대해 삼성전기 관계자는 "LED사업의 경우 사업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성장 폭이 크게 보이는 것"이라며 "LED 뿐 아니라 기존 사업부들의 매출도 함께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기는 오는 27일 결산실적 잠정치를 공시할 예정이다. 4분기 영업이익은 스마트 열풍에 따라 기판, 카메라모듈 등 모바일 부품군의 호조로 전기보다 2.9% 증가한 709억원으로 당초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