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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KCC-쉰들러…경영권 분쟁 삼국지 펼쳐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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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KCC-쉰들러…경영권 분쟁 삼국지 펼쳐지나?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2.01.17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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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회장 현정은)이 또 다시 경영권 분쟁설에 휩싸이면서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대표기업인 현대상선은 범현대가인 KCC가 대규모 자금을 동원해 현대상선 지분을 사들여 인수합병(M&A)을 진행할 수도 있다는 소문에 16일 주가가 14% 이상 치솟았다. 현대그룹의 경영권 분쟁설을 촉발시켰던 쉰들러도 현대엘리베이터 흔들기에 나서면서 올들어 2차례나 주가가 7% 이상 급등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지난 16일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4.35%(1천100원) 급등한 2만6천4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현대상선은 전 거래일에 비해 장 초반 10.67% 상승한 2만8천원까지 뛰었다. 이후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던 현대상선은 이날 장 중 14.23% 오른 2만8천9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현대엘리베이터도 동반 상승세를 탔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장 중 7.38%나 오른 14만5천500원에 거래되다가 13만6천원으로 마무리 됐다.

현대그룹의 경영권의 핵심을 쥐고 있는 두 기업의 주가가 출렁거린 것은 또 다시 경영권 분쟁설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KCC는 2010년 말부터 보유 지분을 잇따라 처분해 자금확보에 나섰다.

KCC의 유동자산은 2010년 말 2조원에서 2011년 3분기 말 2조3천억원으로 17.8% 증가했다. 유동자산 중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6천600억원에서 8천300억원으로 무려 26.4%나 불어났다.

이 과정에서 KCC는 지난 12일 현대중공업 지분 619만주 가운데 392주를 처분, 9천600억원의 실탄을 마련했다.

또 만도 지분 311만주 전량을 6천400억원에 팔았다. 이로써 확보한 1조6천억원으로 현대자동차 주식 111만5천주(2천400억원), 삼성에버랜드 42만5천주(7천740억원)를 매입했다.

시장에서는 KCC가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매입한 것에 대해 경영권 참여나 수익창출 목적이 아닌 삼성과의 전략적 관계 정립을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KCC는 태양광사업에 의욕적으로 뛰어들었다가 규제로 고배를 마신 적이 있는데, 발전가능성이 높은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대량 보유함으로써 삼성과의 긴밀한 관계 유지로 신성장동력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KCC는 아직도 현대중공업 지분 3.12%(약 237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1주당 28만원으로 쳤을 때 6천634억원에 달한다.

자기자본 5조5천억원에 육박하는 KCC의 실탄이 2조원을 웃돌면서 현대상선 지분 매입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3분기 말 자기자본 총액이 2조1천억원이었다.

KCC는 지난 2010년 현대상선의 지분 5%(우선주 포함)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절반 이상을 내다 팔아 지분율이 2.11%까지 줄었다.

그러나 유럽발 경기 한파 속에서도 현대상선이 올해 벌크선 10척을 발주하는 등 선단경쟁력이 강화되고 있어 KCC가 다시금 M&A에 나설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현대엘리베이터도 쉰들러 그룹으로부터 법정소송이 제기돼 경영권 분쟁설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쉰들러그룹은 2006년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벌이다 실패했던 KCC로부터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사들였다.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35%를 보유하고 있는 쉰들러그룹은 지난해 8월 파생상품 관련 회계장부 열람을 회사 측에 요청했다가 거절당하자 최근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쉰들러 소송 등의 영향으로 지난 5일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14만5천500원(7.78%)으로 급등하기도 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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