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에 밀려 맥을 못추고 있는 일본자동차들이 새해들어 반격에 나서고 있다.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차 업체들은 최근 공격적인 신차 출시를 통한 라인업 강화, 한미 FTA 효과를 노린 미국산 일본차 론칭, 가격인하, 전시장 및 AS센터 확대 등으로 지난해의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판매목표도 늘려 잡고 있다.
18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일본자동차 메이커들은 올해 3만대 이상의 판매 목표를 잡고 있다. 목표가 현실화될 경우, 지난해 18%까지 떨어졌던 시장 점유율을 약 25%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혼다코리아가 일본차의 대반격을 알렸다. 지난해 12월 20일 출시한 4세대 CR-V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고무적이다. 론칭 이후 1월 11일 현재까지 250대가 계약됐다. 일평균 10대 이상 판매된 셈이다.
CR-V 효과는 어코드, 시빅 등의 동반상승을 불러왔다. 지난해 9월 153대까지 떨어졌던 월 판매량이 12월 326대로 껑충 뛰어올랐다.
혼다코리아는 전년대비 100% 이상 증가한 7천대 판매를 목표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혼다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는 CR-V 단일 차종만 2천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한미 FTA 효과를 노린 미국산 차량 론칭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큐브 열풍을 일으켰던 한국닛산도 각오가 대단하다. 한국닛산은 전년대비 10% 가량 증가한 8천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출발도 좋다. 닛산과 인피니티 브랜드 모두 1월 15일 현재 전년 동월 대비 각각 69%, 10% 신장했다.
한국닛산은 올해 공격적인 신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닛산은 스페셜 에디션 큐브와 올 하반기 글로벌 베스트셀링 카 알티마 풀 체인지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인피니티는 오는 2월, 6기통 3000cc 디젤 엔진을 탑재한 FXd를 아시아 최초로 출시한다.
아울러 상반기 중으로 7인승 크로스오버 올 뉴 인피니티 JX를 론칭할 계획이다. 또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확충, 한국 업체 부품 수입을 본격화 해 환율 등의 문제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한국닛산 켄지 나이토 대표는 “공격적인 신차 출시, 글로벌 멀티 소싱 전략 등을 통해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요타코리아는 글로벌 베스트셀링 카, ‘뉴 캠리’를 앞세웠다. 뉴 캠리를 필두로, 전년대비 100% 신장한 1만8천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18일 한국시장에 공식 상륙하는 뉴 캠리는 가격을 100만원 인하한 3천390만원으로 정했다. 경쟁 상대는 현대차의 그렌저 2.4(3천120만원)다. 뉴 캠리의 올해 판매 목표는 6천대.
도요타는 올 하반기에도 풀 체인지 모델 GS 시리즈를 선보인다. 상빈기에는 뉴 캠리, 하반기에는 GS 시리즈로 판매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에 거는 기대도 크다. 프리우스는 지난해 전년대비 48% 증가한 1천952대가 팔렸다. 도요타는 프리우스 판매 확대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내부에서는 3천대 판매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스바루코리아는 전년대비 25% 증가한 1천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올 하반기 준중형차 임프레자를 출시할 예정이다. 스바루는 주력 브랜드인 CUV 아웃벡과 준중형세단 레거시를 앞세워 목표 달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일본자동차 메이커들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환율, 미국산 일본차 론칭 등 가격 경쟁력 확보가 관건”이라고 설명한 뒤 “독일과 미국, 프랑스 메이커들의 신차 출시도 상당히 공격적인 만큼,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의 수립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영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