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지속된 압박에 최근 삼성 현대차 SK LG등 4대 그룹이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관행을 자제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재계순위 5위인 롯데그룹 내에서 친·인척 간 기생 사업이 성행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친 인척들이 그룹내 기간 사업을 이용해 손쉬운 돈벌이에 나서거나 노른자위 사업을 독점하며 배를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외손녀 장선윤 씨 부부는 최근 유통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장씨의 남편인 양성욱씨는 지난해 9월 생활용품 유통회사 브이앤라이프(V&Life)를 설립한 뒤 최근 수입제품을 롯데그룹 유통계열사인 롯데마트, 롯데슈퍼 등을 통해 판매망을 확대해 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이 여러 업태의 강력한 유통망을 갖추고 있어 신생 기업인 브이앤라이프가 사업 기반의 다지는데 큰 힘을 실어줄 것이란 시각이 무게를 얻고 있다.
브이앤라이프 대표 양성욱 씨는 루이뷔통, 아우디코리아에 재직하다 아내 장선윤 씨가 운영하는 베이커리 업체 블리스에서 감사로 활동했다. 장씨의 일을 돕기 시작하며 유통시장에 발을 들인 후 최근 ‘브이앤라이트’ 설립, 유통 사업 본격화하고 있다.
장선윤 씨가 대표로 있는 제과업체 블리스도 롯데그룹에 지나치게 의지하는 모습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장선윤 대표의 블리스는 프랑스 제과브랜드 ‘포숑’의 사업권을 획득한 후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을 시작으로 연달아 12개점을 입점시켰다.
특히 롯데백화점 본점의 ‘포숑’은 타 매장들의 두 세배 쯤 되는 100평 남짓 되는 자리를 차지하는 등 입점 당시부터 과도한 자리 차지와 내 식구 밀어주기로 눈총을 받았다.
또한 낮은 임대료와 함께 판매수수료 특혜까지 받고 있는 의혹을 받고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미 롯데그룹이 닦아놓은 길에 편히 무임승차하는가 하면 알짜배기 사업을 독점한다는 눈총을 받았다.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셋째 부인 서미경 씨가 운영하고 있는 유원실업의 경우 롯데시네마 서울·경기 지역 매점 운영권을 독점하고 있다. 시네마 관련 사업에서 매점부문이 상당한 매출을 차지하고 있어 알짜배기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롯데시네마 매점사업에는 유원실업 외에도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시네마통상, 시네마푸드도 참여하고 있다. 시네마 푸드의 경우에는 기존 신 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시네마통상과 사업 부문이 겹치는 데도 불구하고 지난해 5월 설립돼 몸집을 불려가는 등 노른자위 사업을 점령한 바 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국내 4대기업과 간담회를 가지며 그간 대기업의 계열사간 일감몰아주기 관행을 개선하기로 합의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대기업집단 소속회사와 독립 중소기업 간 공정한 경쟁 기회가 보장되도록 일감몰아주기 등 부당내부거래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법 위반행위에 대한 조사·시정과 함께, 내부거래에 대한 공시 의무를 강화하여 시장의 자율감시 기능도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신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