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의 원외처방액이 둔화돼 벌써 약가인하 조치의 영향권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돌고 있다. 특히 상위 10대 제약사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원외처방은 의약분업에따라 모든 병원이 외래진료환자에대해 약국에서 약을 직접 구입하도록 처방하는 것을 의미한다.
19일 우리투자증권 등 증권업계가 발표한 2011년 12월 제약사 원외처방액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제약사 원외처방액은 8천8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8% 증가에 머물렀다. 10월 7.4%, 11월 6.2% 등과 비교할 때 상당히 낮은 수치다.
상위 제약사의 충격파는 더 크다. 상위 10대 제약사의 처방액은 2천9억원. 전년 동기대비 1.6% 감소세로 돌아섰다.
10대 제약사 간 희비도 엇갈렸다. 감소세로 돌아선 상황에서도 종근당과 대웅제약, LG생명과학 등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이에 반해 동아제약, JW중외제약, 일동제약 등은 부진한 실적을 나타내 대조를 이뤘다.
종근당은 전년 동기대비 5% 증가한 303억원, 대웅제약은 5.2% 증가한 383억원, LG생명과학은 12.8% 증가한 31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유한양행은 2.7% 증가에 머문 236억원, 제일약품은 3.5% 신장한 139억원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동아제약은 1.2% 감소한 349억원, JW중외제약은 5.7% 감소한 102억원, 일동제약은 12.5% 감소한 165억원, 한미약품은 13.7% 감소한 297억원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는 4월 예정된 약가인하 여파가 지난해 12월 실적에 이미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이승호 애널리스트는 “8월이후 원외처방액 성장률이 둔화 추세다. 리베이트 영업 위축, 약가인하 전 재고 조정 효과로 판단된다”며 “향후에도 역기저 효과로 원외처방액 성장률 둔화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영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