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보다는 여성이 이혼을 결심하면 결행 의지가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3일 대구지법 가정지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이혼숙려기간제도를 도입한 이후 협의이혼 전 상담을 한 110쌍의 부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상담 뒤 이혼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됐느냐'는 질문에 남편의 41%가 '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고 대답한 반면 아내는 이런 심경변화가 26.1%에 불과했다.

특히 '매우 그렇다'는 의견은 남편은 5.5%, 아내는 0.9%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여성의 경우 이혼과 관련, 사전에 의사결정을 분명히 하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강한 것을 의미한다.

이밖에 이혼과 자녀문제, 이혼 후의 적응 문제 등을 미리 고민해 보고 부부갈등으로 발생한 복잡한 심정을 표출하면서 배우자와 깊은 대화를 나누는 데는 협의이혼 전 상담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혼 후 적응에 도움이 될 것 같으냐'는 물음에 남편의 72.7%, 아내의 71.2%가 '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자녀문제와 관련해선 남편의 84.3%가 이혼 후 자녀문제를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게 됐다고 응답했고 아내도 78.6%가 같은 의견을 내놨다.

이혼 결정 전에 전문적인 상담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남편의 77%와 아내의 76.5%가 각각 '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고 응답했다.

대구지법 가정지원 관계자는 "이혼에 따른 자녀 양육문제나 생활문제 등을 사전에 충분히 생각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도입된 이혼숙려기간제도가 홧김에 이혼하는 부부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