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편지가 연서였는지, 그렇다면 수신인은 누구인지 등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화제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편지는 지난 12일 사르코지 대통령이 각료회의장을 떠날 때 옆구리에 끼고 있던 것을 사진기자가 촬영한 것이다.
이 편지는 당초 주목을 받지 않았으나 확대된 사진이 27일 언론사 웹사이트에 실리면서 단박 시선을 끌게 됐다.
편지의 필적이 여성의 필체로 보인데다가 오랫동안 보지 못하게 된데 대한 불평 같은 내용이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의 대목은 "당신을 무한정 보지 못한 것 같은 느낌이예요.그리워요...백만번의 키스"라고 적힌 부분이다.
일간 르 파리지앵은 28일 이 편지가 사르코지 대통령의 부인 세실리아에게 보내진 것이며 연서가 아니라 세실리아의 오랜 친구인 이사벨 발카니가 보낸 것이라고 보도했다.
발카니는 보수파 정치인의 아내로 이날 TV대담에 나와 르 파리지앵의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고 확인하고 프랑스 언론이 아무것도 아닌 일을 가지고 괜히 법석을 떤다고 말했다.
이처럼 발카니까지 나섰지만 의문점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편지에 쓰인 동사의 종지 형태가 여성형이 아닌 점을 들어 이 편지가 남자를 수신인으로 한 것이 틀림없다는 반론을 펴고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왜 부인에게 보내진 사적인 편지를 갖고 있었겠느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다비드 마르티농 프랑스 대통령궁 대변인은 "국가원수가 왜 그 편지를 갖고 있었는지는 나도 모른다"고 말한 것으로 르 파리지앵은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이 편지 사건의 실상을 은폐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막역한 친구인 프랑스 언론 재벌 아르노 라가르데르가 개입해 프랑스 잡지 쇼크가 이 편지에 관한 2페이지의 기사를 싣지 않기로 했다는 이야기가 인터넷으로 나돌면서 사르코지 대통령이 이런 식으로 사태를 수습하려 했다는 분석이다.
쇼크지는 문제의 편지와 관련해 많은 기사를 준비했으나 잡지 발행 전에 이를 폐기했다고 밝히고 이와 관련해 어떤 정치적 압력도 없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