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대의 재력가로 알려진 A(70)씨는 지난 3월께 함께 부동산 사무소를 드나들던 이모(72)씨로부터 유부녀 김모(56.여)씨를 소개받았고 이들이 사기도박단의 일원이라는 것을 몰랐던 그는 김씨와 6개월 동안 내연관계를 유지했다.
김씨는 자신에게 완전히 빠져있는 A씨에게 '돈을 불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며 도박을 해 볼 것을 권했고 의심 없이 김 씨를 따라나선 그는 지난 5월19일 저녁 김씨 일당의 사기도박에 당해 단 3시간 만에 2억여원의 거금을 잃었다.
이들은 A씨가 사기도박이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마약류의 약물을 술에 타 먹이기까지 하는 등 삽시간에 큰 돈을 뜯어내기 위해 갖은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충북지방경찰청은 1일 계획적으로 내연관계를 유지해오다 A씨를 도박장으로 끌어들인 김씨와 A씨를 상대로 사기도박을 벌여 2억3천만원을 가로챈 김모(36) 씨 등 4명을 사기혐의로 구속하고 전모(41.여)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A씨 외에 이들에게 거금을 뜯긴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김씨 등을 상대로 여죄를 캐는 한편 이들과 유사한 사기도박단이 광범위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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