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에 따르면 콜로라도주립대의 교내 신문인 로키마운틴컬리지언은 지난달 22일 사설에서 "여기에도 전기충격기를 사용해보라"고 운을 뗀 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적나라한 욕설을 날렸다.
알파벳 4글자로 구성된 이 욕설은 독자의 눈길을 끌기 위해서인지 신문 헤드라인보다 더 큰 활자로 인쇄됐다.
로키마운틴컬리지언은 최근 플로리다대에서 경찰이 존 케리 상원의원에게 곤란한 질문을 던진 대학생을 전기충격기로 제압한 사건에 항의하기 위해 이 같은 사설을 게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내 표현의 자유가 침해된데 대한 항의의 표시였던 셈이다.
그러나 욕설이 들어간 사설을 게재한데 대한 반발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콜로라도주립대 내 공화당 성향 학생단체는 욕설 사설의 책임자인 데이비드 맥스웨인 편집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였다.
학교측도 욕설 사설과 관련, 조만간 감독회의를 소집해 맥스웨인 편집장 징계 문제를 논의키로 했다.
학교측은 교내 신문 사설에서 욕설이나 비속어가 사용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맥스웨인 편집장은 "현재 정치상황에 대해 대학생들이 스스로 의견을 내야할 때라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선 그런 사설이 필요했다"며 사퇴요구를 일축했다.
헌법상 표현의 자유 문제와 관련된 이 사건이 전국적인 관심을 끌게 되자 결국 콜로라도주립대 총장은 교수 3명과 학생 6명으로 구성된 독립위원회를 소집해 맥스웨인 편집장 문제를 처리키로 했다.
조만간 청문회에 참석할 예정인 맥스웨인 편집장은 현재 변호사와 함께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레그 루프트 콜로라도주립대 언론학부장은 "모든 대학신문들은 가끔 혈기를 참지 못할 때가 있다"며 "편집자들도 결국 언론을 배우는 학생들이기 때문에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