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수는 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 홈경기에서 0-1로 끌려가던 5회말 무사 만루에서 선발 세드릭 바워스를 상대로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역전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렸다.
삼성 4번 타자로 나서 1회와 3회 잇따라 볼넷을 고른 심정수는 5회 무사 만루에서 세드릭의 초구 143㎞짜리 직구를 통타, 그림 같은 그랜드슬램을 만들어냈다. 삼성은 결국 4-2 승리를 거뒀고 심정수는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심정수의 만루 홈런은 2004년 시즌 후 4년 최대 60억원의 자유계약선수(FA) 대박을 터뜨리며 현대에서 삼성으로 옮긴 뒤 이듬해 4월3일 롯데전에서 시원한 그랜드슬램으로 이적 신고식을 했던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이날 만루포로 통산 12호를 기록한 심정수는 부문 2위인 김기태(요미우리 코치 연수.전 SK)의 통산 9개를 무려 3개 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질주했다.
개인통산 홈런 부문 1위(340개)인 장종훈(한화 코치)의 만루 홈런이 6개, 한 시즌 홈런 신기록(56개) 보유자인 이승엽(요미우리)이 8개, 통산 홈런 2위(331개)인 양준혁(삼성)이 4개인 점을 감안하면 심정수의 12개는 대단한 기록이다.
심정수는 2003년까지 7개의 만루 홈런으로 8개를 기록중이던 김기태와 이승엽, 신동주(KIA)에 1개 뒤져 있었지만 2004년 3개를 보태며 1위로 올라선 뒤 이날 또 한번 통쾌한 만루 대포를 쏘아 올렸다.
이와 함께 시즌 31호를 기록한 리오스는 홈런 더비에서 클리프 브룸바(현대.29개), 이대호(롯데.28개)와 격차를 벌려 생애 첫 홈런왕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