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이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영애 주연의 '대장금'을 포함해 '디 워' '겨울연가' 등 영화와 드라마 DVD 150여편은 영화광에 남한 드라마 애호가로 알려진 김 위원장에게 소장 가치가 충분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노 대통령이 여러 선물을 소개한 뒤 마지막에 DVD 선물을 가리키며 "재미있게 볼만한 것입니다"면서 "요즘은 줄거리 못지 않게 화면을 화려하게 처리해서 관심을 끄는 영화가 많다"고 영화.드라마의 기술적인 측면을 강조한 것은 김 위원장이 영화 감상팬을 넘어 영화촬영 등에 전문가적 조예를 가진 김 위원장의 호기심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DVD 선물에 대한 노 대통령의 설명에 가벼운 미소를 짓고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노 대통령의 선물 설명이 끝나자 "진귀한 진품들을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답례했다
김 위원장은 약 2만편에 이르는 세계 각국의 영화 필름을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을 뿐 아니라, 지난해 만들어진 북한 영화 '한 여학생의 일기'의 제작 과정을 직접 지도하는 등 자신이 북한내 영화 및 드라마 제작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그는 또 "영화를 통한 사상교양 사업에 힘을 넣어야 한다"며 사회주의 사상교육에도 영화를 활용할 것을 줄곧 강조하고 있다.
2005년 6.15통일대축전 기간에 방북했던 김민하 전 평통 수석부의장은 김 위원장이 "남한 드라마와 예술, 문화 등을 깊게 알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으며, 북한에 납치됐다 탈출한 영화배우 최은희씨는 수기에서 김 위원장이 "남한에서 유행하는 가요 제목을 다 알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