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승 투수 조시 베켓의 완봉 역투를 앞세운 보스턴 레드삭스가 로스앤젤레스(LA) 에인절스 오브 애너하임을 누르고 미국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첫 승을 신고했다.
2년 만에 메이저리그 20승 투수 계보를 이은 베켓은 4일(한국시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내며 볼넷 없이 산발 4안타 완봉 역투로 4-0 승리를 이끌었다.
베켓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156㎞ 강속구를 뿜어내는 괴력쇼를 벌였다. 2003년 플로리다 말린스 시절 월드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던 그는 포스트시즌 통산 세번째 완봉승으로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는 와일드카드 콜로라도 로키스와 서부지구 1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가 각각 동부 챔프 필라델피아 필리스, 중부 1위 시카고 컵스를 4-2, 3-1로 제치고 첫 판을 잡았다.
●보스턴 4-0 LA 에인절스
각각 2004년, 2002년 월드시리즈 우승팀끼리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에서 동부지구 우승팀 보스턴이 투타에서 서부지구 챔프 LA 에인절스를 압도했다.
보스턴은 1회 케빈 유킬리스가 올해 19승을 올린 상대 선발 존 래키로부터 좌중월 솔로포를 터뜨려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어 3회 1사 후 유킬리스의 2루타에 이은 '빅 파피' 데이비드 오티스의 우월 투런포로 승기를 잡았고 볼넷과 폭투로 만든 1사 2루에서 마이크 로웰이 중전 적시타로 4-0으로 달아났다.
LA 에인절스는 2회부터 6회까지 모두 삼자범퇴로 물러나며 이렇다할 찬스한 번 잡지 못하고 패퇴했다.
보스턴은 1986년 리그 챔피언십시리즈부터 포스트시즌 에인절스전 7연승을 내달렸고 베켓도 2003년 월드시리즈 6차전 이후 18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이어갔다.
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차전은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켈빔 에스코바르(에인절스) 선발 대결로 펼쳐진다.
●콜로라도 4-2 필라델피아
와일드카드 단판 승부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극적으로 누르고 포스트시즌 막차를 탄 콜로라도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벌어진 필라델피아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 제프 프란시스의 호투와 타선 응집력을 앞세워 4-2로 이겼다.
시즌 막판 13승1패의 놀라운 승률로 1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콜로라도는 방문 경기의 불리함을 딛고 첫 판을 잡으면서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유리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콜로라도는 0-0이던 2회 3루타와 2루타 등 장타 2방으로 간단히 선취점을 뽑았고 계속된 1사 1,3루에서 요르빗 토레알바의 적시타, 밀어내기 볼넷으로 3-0으로 도망갔다.
3-2로 쫓긴 8회에는 맷 할러데이가 승리를 부르는 좌월 솔로포를 쏘아올려 쐐기를 박았다.
프란시스는 홈런 2방을 맞았으나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내며 2점으로 필리스 타선을 막아 승리 투수가 됐다.
양팀은 5일 오전 4시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르고 배수의 진을 친 필라델피아는 올해 10승을 거둔 우완 카일 켄드릭을, 콜로라도는 3승2패를 거둔 좌완 프랭클린 모랄레스를 각각 선발로 예고했다.
●애리조나 3-1 시카고 컵스
땅볼 투수 브랜든 웹이 애리조나주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컵스전에서 파워 투수 카를로스 삼브라노와 선발 대결서 승리했다.
웹은 7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앗아내며 4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18승 투수 삼브라노도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낚고 1점으로 빼어난 내용을 보였지만 웹보다 일찍 강판한 게 흠이었다.
애리조나는 1-1이던 7회 구원 등판한 카를로스 마몰을 상대로 선두 마크 레이놀즈의 좌월 솔로포를 터뜨려 앞선 뒤 계속된 1사 1,3루에서 코너 잭슨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뽑아 3-1로 달아났다.
애리조나는 브랜든 라이언(8회), 호세 발베르데(9회)를 투입, 무실점으로 뒷문을 단속했다.
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차전에는 덕 데이비스(애리조나)-테드 릴리(컵스)가 선발로 나선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