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신용거래, 주식청약자금대출, 증권매입자금대출, 예탁증권담보대출 등을 합친 증권사의 신용공여규모는 지난 6월말 현재 12조2천434억원으로 참여정부 출범초기인 2003년 3월 말(5천78억원)의 24.1배로 커졌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4년3개월간 무려 2,311.07%의 증가율을 기록한 셈이다.
증권사별 신용공여액은 같은 기간 우리투자증권이 1천567억원에서 1조4천130억원으로 9배로 불어났으며 대우증권은 200억원에서 1조4천2억원으로 70배로 커졌다.
현대증권(292억원→1조1천580억원)과 대신증권(535억원→1조2천209억원)은 각각 39.6배, 22.8배로 확대됐으며 삼성증권의 신용공여액은 6월 말 기준 9천249억원으로, 2003년 3월말(90억원)의 102.8배로 불어났다.
굿모닝신한, 키움, 동양종금, 미래에셋 등의 신용공여액도 2003년 3월만 해도 각각 1천억원을 밑돌았으나 6월말 기준으로 5천억~8천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특히 주식시장 호황으로 주식 외상거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2003년 3월 말 1천584억원에 불과하던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액은 올해 상반기 중 사상 처음으로 7조원을 돌파한 뒤 6월 말 6조6천865억원을 나타냈다.
또 주식, 채권, 펀드 등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증권사들의 예탁증권담보대출도 4년3개월 동안 2천991억원에서 4조7천856억원으로, 증권매입자금대출은 503억원에서 7천707억원으로 각각 늘었다.
진 의원은 "증권사들의 공격적인 영업으로 주식 외상 거래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주가 하락 때는 깡통계좌 발생으로 투자자나 증권사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며 "증권사의 공격 영업에 제동을 걸 수 있는 강력한 지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감원 관계자는 "당국의 지도로 신용융자 등이 크게 줄어 9월말 기준 신용융자는 4조3천억원 수준으로, 증권사의 신용공여액도 9조8천억원대로 각각 줄어들었다"고 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