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도. 맥주 도수 얘기가 아니다. 본체가 휘어진 휴대폰의 휜 각도다. 휴대폰 업계에서는 ‘황금각도’라고 불린다.
최근들어 본체를 6도 정도 휜 휴대폰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LG전자가 내놓은 ‘바나나 스타일폰’(모델명 LG-SV280)에 이어 팬택 스카이도 이번 주(모델명 IM-U220) 본체가 휘어진 이색적인 디자인의 3세대(G) 단말기 ‘돌핀 슬라이드폰’을 선보인다. 이미 모토롤라는 올초 해외 전시회에서 가장 먼저 본체가 휘어진 단말기 ‘모토라이저 Z8’라는 모델을 선보인바 있다.
LG전자의 바나나폰, 팬택 스카이의 ‘IM-U220’ 의 휘어진 각도는 얼마 일까. 다소 차이가 있지만 6도 수준이다. ‘IM-U220’모델의 휜 각도는 정확히 말하면 5.8도.
그럼 왜 이같은 제품을 내놓는 걸까. 본체가 휘어진 유선형의 슬라이드폰은 통화를 할 때 휴대폰이 얼굴 윤곽에 따라 밀착된다.
이에 따라 통화시 수신감도가 더 좋아진다는게 이 제품을 내놓는 회사측의 설명이다. 문자 메시지(SMS)활용에도 좀더 유용하고, 손바닥에 감기는 그립감이 기존 제품에 비해 뛰어나다는 것이다. 여기에 밋밋한 일자형을 벗어날 수 있어 디자인의 멋도 살릴 수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아직 소비자 반응은 그리 신통치 않은 편이다.
지난 4월 이미 선보인 바나나폰의 경우 출시가 30만원대. 실제 판매가는 이보다 훨씬 저렴한 초저가의 가격인데도 불구하고 총 5만대 정도가 판매된후 현재 단종된 상태다.
팬택 관계자는 “먼저 출시된 제품의 경우 제품의 길이나 두께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얇은 두께의 슬림폰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 반면, 이번에 출시되는 제품은 휜 각도 뿐아니라 두께나 길이면에서도 소비자들의 원하는 최적의 디자인에 초첨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팬택의 IM-U220는 스카이(SKY)에서 선보이는 2번째 HSDPA폰이다. 곡선형 슬라이드 형태의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사용성을 강조했으며, WCDMA 자동로밍, 130만 화소의 카메라를 탑재했다. 가격은 30만원대 후반대로 기존 제품과 비교해 저렴한 편이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