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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병 환자 보호하랬더니 되레 6억을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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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병 환자 보호하랬더니 되레 6억을 꿀꺽!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0.0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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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한센병 환자 보호 시설인 애락원에서 전.현직 이사진이 부지 매각 이권을 빌미로 6억여원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지방검찰청 서부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이흥락)는 이런 혐의(배임수재)로 애락원 이사장 조모(58)씨 등 전.현직 이사진 3명을 구속 기소하고 이들에게 뇌물을 준 부동산 개발업자 권모(44)씨 등 2명을 배임증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조씨 등 이사진은 대구 서구 내당동 소재 애락원을 다른 곳으로 이전할 때 기존 부지를 권씨를 비롯한 특정 개발업자들에게 넘기는 조건으로 차명 계좌를 통해 2005년부터 최근까지 모두 6억2천1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대구 서구 내당동 소재 애락원은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의 감독을 받는 재단 법인으로 1983년 시 외곽 지역으로의 이전을 추진하면서부터 교통 환경이 좋은 현 부지를 개발하려는 건축 업자들로부터 토지 매입권을 달라는 '러브콜'이 빗발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대구.경북 지역의 각 장로회가 이사를 파송하는 방식으로 이사진이 구성돼 파벌 간 다툼이 컸고 중앙의 장로회 총회도 이를 제대로 감독하지 못했다"며 "또 각 이사들이 부동산 개발에 대한 지식도 부족해 개발업자가 개입하는 비리에 구조적으로 취약한 상황이었다"고 했다.

검찰 관계자는 "애락원 이전 계획이 비리와 파행에 휩싸이면서 시설에 수용된 한센인을 위한 복리 대책은 계속 뒷전으로 미뤄져 왔다"며 "앞으로도 애락원에 대한 내사를 계속해 이 같은 문제를 근절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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