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놈의 LTE 때문에….'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등 통신3사가 2분기에 예상 보다 훨씬 부진한 실적을 냈다. LTE시장을 둘러싼 과열경쟁으로 마케팅비용과 투자 지출이 대폭 증가하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크게 갉아먹었다.
3일 금융감독원 공시 자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분기에 영업이익 3천846억원을 기록했다. KT와 LG유플러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3천717억원, 31억원이었다.
통신3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에 비해 각각 17%, 35%, 95%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SK텔레콤 42.8%, KT 14%, LG유플러스는 94.79% 각각 줄었다.
순이익도 뚝 떨어졌다.
SK텔레콤(1천206억원)과 KT(2천380억원)는 지난해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고, LG유플러스는 321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아예 적자로 전환했다.
통신3사의 실적이 이렇게 악화된 것은 LTE 관련 마케팅 비용과 투자 지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LTE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단말기 보조금, 광고선전비 등 마케팅비가 늘고 LTE 전국망 구축과 차별화로 인한 투자 비용이 과다하게 지출된 것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이 2분기에 지출한 마케팅비용(마케팅 수수료+광고선전비)은 9천600억원으로 1분기보다 32.4%나 많다. SK텔레콤의 분기별 마케팅비는 평균 7천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2분기에 과도한 지출이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KT 역시 LTE 시장에 가장 늦게 뛰어든 점을 만회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대폭 늘렸다. 2분기에 KT가 광고로 지출한 비용은 400억원으로 1분기보다 67%가 높다. 보조금 역시 3천460억으로 1분기보다 130억원 증가했다.
LG유플러스도 작년 1분기 이래 최고 수준인 4천866억원을 2분기 마케팅비(판매수수료+광고선전비+단말매출이익)로 지출했다.
LTE 전국망 구축을 위한 시설투자도 실적 악화에 한 몫했다.
SK텔레콤은 2분기 투자지출비로만 6천160억원을 집행했다. 이는 1분기보다 1천340억원, 작년 동기보다 570억 많은 수준이다.
KT는 2분기 9천985억원을 쏟아부으며 1분기보다 1천10억원 증가한 비용을 투자했다.
LG유플러스도 멀티캐리어등 LTE망을 고도화하는 기술 도입을 위해 1분기보다 430억원 많은 4천383억원을 시설 투자비로 썼다.
통신 3사는 실적이 크게 악화된 와중에도 그나마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늘었다는 점을 위안으로 삼고 있다.
LTE 가입자는 기존 가입자보다 많은 요금을 내고 스마트폰으로 동영상과 온라인 게임 등 신규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ARPU가 올라갔다.
LTE 가입자가 급증한 LG유플러스의 가입자평균매출(ARPU)은 2만9천282원으로 전기보다 10% 가까이 늘었다. KT는 2만9천447원으로 1분기보다 2.5% 늘었고 SK텔레콤은 2분기 3만2천700원을 기록, 작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증가했다.
ARPU가 높아졌기 때문에 3분기 이후 실적개선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TE 시장으로 전환되면서 마케팅 경쟁에 대한 부담이 컸지만 이제 얻는 것이 보이는 시점으로 진입했다"며 "하반기는 비용 통제와 ARPU 상승으로 실적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마이경제뉴스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강병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