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단이 선전하면서 비인기종목 육성에 힘을 기울여온 대기업의 후원활동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포스코 등이 후원한 레슬링, 태권도, 양궁, 펜싱 등이 메달을 쏟아내면서 국격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10대그룹 가운데 LG와 롯데, GS그룹은 프로구단을 운영할 정도로 스포츠에 관심을 보이면서도 비인기종목 지원은 없어 대조를 이뤘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비인기종목에 투자해온 기업은 삼성, 현대차, SK, 포스코, 현대중공업, 한진, 한화 등 7곳이다.
삼성, 현대차 등이 지원한 종목 가운데 6일 현재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종목은 사격, 양궁, 펜싱, 수영등이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우리 선수단이 양궁에서 금메달 3개를 획득하면서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대를 이어 양궁협회장을 맡아 '세계최강' 한국양궁을 이끌어온 사실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후원 기업의 CEO를 기준으로 따질 경우 김정 한화갤러리아 상근 고문이 2년 간 사격에 17억5천만원을 지원해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를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그 다음은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이 2년간 47억3천만원을 지원한 양궁이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로 뒤를 이었다. 정 부회장의 지원액은 국가지원금 5억8천만원 보다 8배나 많은 금액이기도 하다.
펜싱(금2, 은1, 동3)은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으로부터 2년간 22억7천만원을 지원받았다. 이 역시 국가지원금 10억1천만원보다 두배 많은 수준이다.
SK텔레콤이 2008년부터 후원한 수영선수 박태환도 은메달2개를 따는 결실을 거뒀다.
예상외의 한국선수단 성과에 이들 기업의 후원이 큰 힘을 보탠 것이다.
가장 많은 종목을 후원하고 있는 삼성그룹도 효자종목인 태권도를 비롯해 레슬링과 탁구에서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비해 LG, GS, 롯데그룹은 비인기종목 투자가 없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구단만 운영하고 있다.
롯데와 GS는 그룹총수인 신동빈회장과 허창수회장이 각각 야구팀 롯데자이언트와 축구팀 FC서울의 구단주를 맡을 정도로 프로스포츠에 열성적이다.
특히 허창수 회장은 1998년부터 15년째 축구단 구단주를 맡고 있으며 경기를 직접 관전하며 챙기는 등 축구에 남다른 애착을 보이고 있다.
또 LG트윈스의 구단주인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재계에서 소문난 야구광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해당 기업 관계자는 “사회공헌에 여러 가지 방식이 있는데 우리는 그 방식이 단지 스포츠가 아닌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도 “축구 야구등 국내 프로구단도 적자 누적으로 대기업 지원 없이는 독립경영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 평균 적자규모가 150~200억원으로 막대한 수준이어서 CEO의 사회공헌 의지가 없다면 어려운 일"이라고 단순해석을 경계했다.
[마이경제 뉴스팀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이경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