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에로화이바'로 유명한 현대약품이 최근 폭발적인 주가상승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약품 주가는 지난달 30일 1천355원에서 지난 7일 1천700원으로 6거래일만에 무려 25.5%나 올랐다. 올해 최저가를 기록한 지난 5월21일(1천230원)에 비해서는 38.2%나 오른 가격이다.
하루에 100만~300만주에 불과했던 현대약품 주식거래량은 최근 6거래일 동안 하루 평균 400만주 이상으로 급등했다.
시가총액이 500억원도 안 되는 현대약품이 이렇게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증권가에서는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이 투자심리를 부추긴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본격화되고 있는 3세 경영에대한 높은 기대치가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대약품은 파킨슨병 치료제인 '프라미펙솔 서방정'을 독일 AET사와 유럽 30개국에 기술이전하기로 최근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약품이 AET에 약물 제조기술을 이전하고, AET는 유럽에서 추가 임상시험 등을 진행한 뒤 시판허가를 얻는다는 내용이다.
회사 측은 이번 계약이 기술료와 제품 판매액 등을 포함했을 때 600만유로(약 83억원)에 달하는 규모라고 밝혔다.
프라미펙솔 서방정은 현대약품이 지난 2009년 설립한 계열사 바이오파마티스가 베링거인겔하임의 오리지널약 프라미펙솔 특허를 피해 만든 개량신약이다.
프라미펙솔은 파킨슨병의 진행을 늦추고 증상을 완화시켜준다. 이 약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데, 2009년 세계 시장자료를 기준으로 연간 11억2천만 달러(약 1조3천억원) 가량 처방됐다.
그러나 하루 3번 복용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현대약품의 프라미펙솔 서방정은 이를 개선해 하루 1번만 복용해도 약효가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약품 측은 "이번 계약을 통해 프라미펙솔 서방정이 이르면 2014년 말 유럽보건당국으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일단 유럽에서 허가를 받은 뒤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 40여개국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신약개발효과 외에도 지난해부터 본격화되고 있는 오너 3세 경영에 대한 기대치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실제로 프라미펙솔 서방정을 개발한 바이오파마티스는 오너 3세인 이상준 현대약품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겸직중이다. 이 부사장은 지난 2003년 현대약품에 입사한지 8년만인 지난해 등기이사로 선임되면서 3세 경영구도를 확고히 하고 있다.
현대약품은 장자승계를 통해 창업주인 고 이규석 전 회장에 이어 장남 이한구 회장이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이 회장의 장남인 이 부사장은 샌디에이고 IMBA 출신으로 현대약품의 전략부문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특히 이 부사장은 지난해 2월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지분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3월 현대약품 보통주 약 16만주(0.57%)를 장내매수했고, 최근에는 이모 이은숙씨가 장내매도한 5만주를 다음날 그대로 사들이면서 지분율을 1.04%에서 1.22%로 끌어올렸다.
현대약품은 이 회장이 지분율 19.78%로 최대주주다. 그 뒤를 이어 현대약품이 자사주 16.25%, 맏사위 진수창 전 현대약품 사장이 4.5%, 차남 이충구 전 천세산업 회장이 3.52%, 이상준 현대약품 부사장이 1.22%, 이은숙씨가 1.11%를 보유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