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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생활가전 '윤부근 스타일'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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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생활가전 '윤부근 스타일'이 뜬다
  • 이근 기자 egg@csnews.co.kr
  • 승인 2012.08.09 0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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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이 생활가전 시장에 내놓은 초대형 냉장고 ‘T9000’이 가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이른바 ‘윤부근 스타일’이 재조명되고 있다.


과거 TV를 전세계 1위에 올려놓은 윤 사장의 저력이 삼성전자가 제대로 날개를 펼치지 못하는  생활가전에서도 발휘되기 시작했다는 평이다.


삼성전자는 삼성 지펠 T9000이 출시 후 한달 동안 하루에 300대 이상 팔려 1달 만에 1만대를 넘어섰다고 8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0년 내놓은 양문형 냉장고 '마시모주끼'가 출시 후 한달 동안 하루 50~70대 판매 된 것에 비하면 4~5배에 달하는 실적이다.

 

윤부근 사장의 작품들이 속된 말로 ‘먹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윤 사장의 소비자 중심 마인드를 꼽는다. 철저한 소비자 니즈 파악을 거쳐 제품을 기획하고, 이를 기반으로 사용성 위주의 제품 혁신을 주도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윤사장은 지난 달 열린 T9000 제품 발표회에서 “소비자들이 냉장실과 냉동실을 사용할 때 8대 2의 비율로 냉장실을 자주 쓴다는 점을 대폭 반영했다”며 “따라서 손이 닿기 쉬운 위쪽에는 냉장실을, 무거운 음식이 많은 냉동실을 아래쪽에 배치, 단순하면서도 기존의 틀을 깨는 구조를 적용했다”고 개발 과정을 밝히기도 했다.

 

과거 윤사장이 내놓았던 TV제품에서는 소비자가 TV 하나로 세탁기와 에어컨, 냉장고 등을 제어가 가능토록 해 기기 간 경계를 허무는 것에 중점을 두기도 했었다.


또한 올 초 발표한 스마트TV 신제품에 음성인식과 동작인식 기능을 탑재해 웹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게 했고, 제품 교체에 대한 소비자의 부담감을 반영, 구형 스마트TV를 키트교체로 간단히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에볼루션 키트' 등을 선보여 호평 받았다.


▲ 윤부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사장


신제품 출시 후 구매로 바로 이어질 수 있는 마케팅을 펼치는 것도 윤 사장의 특징이다.


T9000은 신제품 출시에 앞서 매장에 제품을 조기 진열해, 소비자들이 제품 체험과 함께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TV신제품 출시 때도 사용했던 백화점 내 플래그십 스토어 전략도 시도했다. 매장 전면에 프리미엄 신제품만을 과감하게 배치해 스토어 매장 고객뿐만 아니라 백화점 일반 고객의 관심을 이끌어 냈다.


내부 관계자는 “최근 들어 감성적인 이미지 마케팅 보다는 제품 노출을 주로 한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며, “성능에 자신이 있는 만큼 소비자와의 접점을 찾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직원들과의 대화 및 관계 개선으로 기획부터 제품 출시까지 단기간에 달려갈 수 있도록 길을 닦아 놓는 것도 윤 사장의 특징이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윤 사장이 생활가전부 직원들과 직접 대화하는 자리를 가졌다”며, “패배의식을 벗어던지고 1등하는 법을 알고 있는 자신을 믿고 따라 와주기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윤 사장은 항상 직원들에게 도전과 발상의 전환을 강조한다”며 “지속적인 직원 의식 개혁은 윤 사장이 자주 시도하는 전략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항상 1등을 노리는 윤 사장의 눈길은 이제 세탁기로 가 있다.


LG에 뒤져 있는 세탁기 분야에서 역전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삼성의 빅히트 유아 전용 제품 ‘아가사랑 세탁기’가 1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윤부근 사장의 성격 상 뒤쳐져 있는 부분에 차례로 힘을 쏟을 것”이라며, “세탁기 이후에는 올해 이슈가 되지 못했던 에어컨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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