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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쇼크' 정유업계 비상경영 돌입…위기 돌파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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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쇼크' 정유업계 비상경영 돌입…위기 돌파구는?
  • 유성용 기자 soom2yong@csnews.co.kr
  • 승인 2012.08.10 0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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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유업계가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유가하락으로 직격탄을 맞으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대외변수에 취약한 사업 구조 탓에 친환경 에너지 사업등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  찾기로 위기돌파에 나서고 있다.

최근 분기 실적을 발표한 국내 1위 SK이노베이션과 4위 에쓰오일은 2분기 적자전환하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환차손으로 인한 정제마진 하락으로 실적이 고꾸라진 것.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1천5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0년 만에 첫 적자여서 충격이 더 하다.

에쓰오일도 1천612억원의 영업손실이 났다.

아직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역시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정유업계는 일제히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며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일단 가동률 조정이나 채용인원 감소 등 외환위기 때와 같은 수준의 대책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구자영 사장이 주재하는 경영회의가 부쩍 늘어나면서 내부적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GS칼텍스는 희망퇴직을 받는 등 14년 만에 6개로 나눠져 있던 영업조직을 하나로 통합하며 구조조정에 나섰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6월부터 전 사업장에서 출근시간을 30분 앞당기고 각 사업본부별로 줄일 수 있는 소비성 비용을 최대 20%까지 절감키로 했다. 실적 악화와 불안정한 시장 상황 탓에 계획하고 있던 주식공개상장(IPO)도 철회했다.

에쓰오일은 당장 특별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으나 상황을 지켜보며 긴장감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 사업은 원유를 전량 해외에서 수입하기 때문에 국제유가 변동 등 외부요인에 취약한 구조를 지니고 있어 사업 안정성이 떨어지고 영업이익률도 다른 제조업에 비해 낮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정유4사의 영업이익률은 작년 기준 4~5%에 불과하다. 비정유 부문을 제외한 정유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1.7~2.5%로 더욱 낮은 수준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제조업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평균 11% 정도다.

게다가 국내 주유소 시장이 일찌감치 포화상태에 도달해 정유사업만으로는 수익구조 개선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정유업계는 이같은 난관을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최근 산업계의 신성장 트렌드로 각광받고 있는 친환경 에너지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눈독 들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말 충남 서산 일반산업단지 내에 배터리 양산 2호 시설을 완공하고 전기자동차에 쓰이는 리튬이온 2차전지 배터리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기아자동차와 전기차 보급 및 개발 협력 MOU를 체결하고 전기차 '레이EV'에 이어 2014년 출시 예정인 준중형 전기차에도 배터리를 납품키로 했다.

GS칼텍스는 일본 최대 에너지 회사인 JX NOE와 손잡고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소재이면서도 국산화율이 낮은 음극재 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경북 구미산업단지에 소프트카본계 음극재를 연간 2천톤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완공했다.

에쓰오일도 5월 태양광 발전기 모듈의 주원료로 사용되는 폴리실리콘 제조업체인 한국실리콘 지분 33.4%를 2천650억원에 인수하며 태양광 산업에 진출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올 초 경영기획팀을 새로 신설하고 일본 코스모 석유와 공동으로 벤젠, 톨루엔, 크실렌 등 생산시설에 투자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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