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인해 백화점 빅3가 상반기에 일제히 수익성 악화에 시달렸지만 '상위 1%' 소비자의 구매력은 여전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은 2분기에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9%에서 최대 13%까지 감소할 정도로 부진을 겪었지만 상위 1% 고객의 구매금액은 다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연결기준)이 1분기에 19%, 2분기에 13%나 감소한 롯데의 경우 백화점 부분의 고객수와 구매금액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각기 1%와 4% 감소했지만 상위 1% 고객의 구매금액은 9%나 증가했다.
특히 식품구매액이 17%나 늘어 해외 패션매출이 1% 증가한 것과 비교됐다.
2분기에만 영업이익이 8.5% 감소한 신세계는 상위 1% 고객의 구매액이 올 상반기 전체 매출의 24.2%를 차지해 지난해 23.9% 보다 높아졌다.
또 상위 5% 고객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9.3%로 지난해 48.8% 보다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도 2분기 영업이익이 6.9%나 감소한 가운데 상위 1% 고객의 비중은 다소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상위 1% 고객의 매출규모는 소폭 감소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위 1% 고객들도 경기 불황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지만 그래도 다른 소비자들에 비하면 높은 구매력을 보이고 있는 편"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체적인 구매력은 유지되고 있지만 전통적인 강세 품목이었던 패션과 해외명품 쪽에선 상위 1% 소비자도 지갑을 조금씩 닫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