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온라인 게임 업체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잇단 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용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가 하면 기대작이었던 디아블로3의 인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식으면서 매출마저 신통치 않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최근 허가 받지 않은 외부 접속자가 일부 배틀넷 계정 정보에 접속한 사실을 찾아냈다고 공지했다.
이같은 외부 접속을 통해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배틀넷 이용자의 이메일 주소가 공개됐다는 것이다.
블리자드는 한국 계정 이용자들은 북미 서버와 다르게 비밀번호와 주민등록번호, 기타 개인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블리자드는 측은 이번에 유출된 정보만으로는 배틀넷 계정 해킹이나 금융 피해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게이머들의 불안감은 커져만 가고 있다. 디아블로3,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 스타크래프트2 등 최근 블리자드가 서비스하는 게임 대부분이 온라인결제를 하게 돼 있어 신용카드와 결제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
더욱이 블리자드측은 정보가 유출된 지 약 일주일이 지나서야 관련 사실을 밝혀 원성을 사고 있다.
(자료출처 : 게임트릭스)
설상가상으로 블리자드가 야심차게 내놓은 디아블로3의 인기순위도 급락하고 있다.
13일 PC방 순위 사이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블리자드엔턴테인먼트의 액션 RPG 디아블로3의 게임 인기 순위는 5위로 주저 앉았다.
지난 5월 15일 정식 출시된 디아블로3는 출시 직후 PC방 점유율 40% 근접하며 한달 이상 1위 자리를 지켜왔지만 블레이드소울 출시와 서든어택 업그레이드 이후 점유율과 순위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높은 완성도와 재미로 롱런이 기대됐던 디아블로3의 추락에 대해 블리자드측도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블리자드 관계자는 "잦은 서비스 장애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새롭게 출시되는 경쟁 게임에 대한 대응도 적절치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악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올 2분기 매출은 일반 회계 기준(GAAP 기준)으로 10억8천만달러(한화 약1조2천223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억5천만달러(한화 약1조3천4억원)에 비해 7천만달러(한화 약792억원) 감소한 수치다.
디아블로3 출시에도 불구하고 올 2분기 매출이 신작게임이 출시되지 않았던 지난해 2분기 매출 보다 적다는 사실은 블리자드가 총체적 위기에 빠진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신작 게임 발표뒤 작은 장애로 이용자들의 신뢰를 잃어 매출마저 곤두박질치고 있는 블리자드가 정보유출 사태를 어떻게 헤쳐갈지 주목된다.
[마이경제뉴스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강병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