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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 센서고장으로 새 아파트 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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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 센서고장으로 새 아파트 물바다
  • 박은희 기자 ehpark@csnews.co.kr
  • 승인 2012.08.23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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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호나이스가 말하는 ‘서비스 철학’이 과연 뭔지 이석호 대표이사님께 묻고 싶네요.”

정수기의 센서 고장으로 인한 누수로 거실과 주방이 흥건하게 물에 젖는 사고를 겪고도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는 소비자의 하소연이다.

업체 측은 품질보증기간 1년이 지났고 보상 대상에도 해당되지 않지만 도의적 차원에서 보상범위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23일 경기 파주시 교하읍 와동리에 사는 신 모(남.39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7월 27일 늦은 퇴근 후 집안으로 들어서다 기겁했다. 입주 2년된 128m² (39평) 아파트의 거실과 주방이 온통 흥건한 물로 뒤덮여 있었기 때문.

알람소리를 내고 있는 정수기에서부터 물이 흐르고 있었다고. 서둘러 정수기의 전원코드를 뽑고 거실과 주방에 물을 퍼내는 데만 2시간 가량이 소요됐다.

서둘러 현장 수습을 한 후 다 거실 등을 증거 사진으로 찍어두고 제조사인 청호나이스에 AS를 접수했다.



다음날 방문한 AS기사는 지난 2010년 일시불로 구매한  정수기의 ‘센서 고장’이라고 진단했다. AS기사가 현장 사진을 찍어서 돌아간 이틀 후 다시 고객관련부서 직원이 방문해 현장 확인 후 돌아갔지만 2주가 지나도록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기다리다 지쳐 관할 AS센터 측으로 진행과정을 문의하자 그제야 돌아온 답은 어이없게도 ‘어떤 보상 대상에도 해당되지 않는다는 본사 측 답변을 받았다’는 것.

입주 2년된 새아파트의 바닥은 누수로 인해 틈이 갈라지고 있고 정수기가 올려져 있던 씽크대의 서랍과 문짝은 물을 먹어 퉁퉁 부풀어 오른데다 폭염으로 날이 더워지자 온통 흰 곰팡이가 곳곳에 가득 피어있어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지경.

신 씨는 "정수기 구매시 필터도 추가로 구입했기 때문에 1년 무상 AS기간이 지났어도 기사를 불러 2회 필터를 교체하며  관리했다"며 "하지만 업체 측은 정기점검 관리를 받지 않는 고객으로 분류해 보상마저 외면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사고가 발생한 지 한 달이 되어가도록 아무것도 해결되는 게 없다. 힘들게 마련해 입주한 새 아파트의 바닥이 들뜨고 싱크대는 곰팡이 투성이라 스트레스가 극심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렌탈 고객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필터교체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선 보상의무가 없다"며 "도의적 차원에서 전체 공사비의 30% 보상과 정수기 센서 무상 수리 안을 두고 조율 중"이라고 답했다.

반면 신 씨는 "필터를 일시불로 사서 교체했고 먹는 물인데 그냥 관리하지 않고 놔둘 사람이 어디 있나? 더우기 센서는 소모품도 아니고 기계 장비중의 일종인데 이를 핑계로 보상을 회피하는건 말이 안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어 "센서를 수리한다고 해도 어디 겁나서 사용할 수 있겠냐"며 정수기 환불 및 전체공사비의 50%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청호나이스 센서 고장으로 인한 누수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 인천에 거주하는 윤 모씨 역시 비슷한 피해를 겪었다.

이번 사례와 달리 당시 윤 씨는 렌탈 서비스를 받고 있었음에도 2년 무상기간 경과를 이유로 보상을 거부당해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제보했었다. (관련기사= 센서 고장난 정수기 물 콸콸..."돈 내고 수리해~"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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