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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하얀국물' 후유증에 "에효~"…점유율 10년래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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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하얀국물' 후유증에 "에효~"…점유율 10년래 최저
  • 이경주 기자 yesmankj@naver.com
  • 승인 2012.08.22 0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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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라면이 '하얀국물 라면' 후유증에 시달리며 올 상반기 시장 점유율이 최근 10년 동안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꼬꼬면, 나가사키짬뽕 등 이른바 하얀국물 라면의 기세가 올들어 크게 꺾였지만 농심라면의 아성에는 깊은 흠집을 남겼다는 평가다.

 

 

 

22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농심라면의 올 상반기 점유율은 62.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2년 이후 최저치다.

 

특히 지난 10년 동안 못해도 70%부근을 유지했던 농심라면의 점유율이 60%대 초반으로 떨어진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농심라면의 입지를 뒤흔든 것은 지난해 8월 꼬꼬면 출시와 함께 시작된 하얀국물 라면이다.

 

팔도의 꼬꼬면, 삼양의 나가사키라면, 오뚜기의 기스면 등 일명 흰국물 삼총사는 같은 해 12월 시장점유율이 17%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하며 농심을 위협했다.

 

이후 매달 점유율이 떨어져 지난 6월엔 4.4%까지 추락한 상태다.

 

느닷없는 돌풍은 크게 수그러들었지만 농심의 점유율은 아직 제대로 회복되지 않았다..

 

현재 하얀국물 라면 가운데는 ‘나가사키 짬뽕’ 정도가 살아남은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조사업체 AC닐슨에 따르면 작년 12월 라면판매순위에서 2위를 했던 팔도 꼬꼬면과 10위였던 오뚜기 기스면은 불과 반년 만인 올해 6월 각각 16위, 27위를 기록하며 관심권 밖으로 밀려났다.

 

반면 삼양식품 나가사키짬뽕은 같은 기간 4위에서 9위로 떨어졌지만 10위권을 유지했다. 이에 힘입어 삼양식품의 라면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상반기 12.7%에서 올해 상반기 15.6%로 높아졌다.

 

 

 

그럼에도 농심은 느긋하다. 

 

농심관계자는 “하얀국물 돌풍으로 작년과 올해 상반기 점유율이 줄어든 것은 맞지만 한 때 유행이었음이 실적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며 “구관이 명관이듯 사람들이 다시 빨간라면으로 회귀하고 있어 하반기 기존 점유율을 회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가사키짬뽕이 성공한다면 빨간라면이 주류인 전체 라면시장의 파이 자체를 키우게 되는 것”이라며 “점유율도 중요하지만 라면시장 전체가 잘 될 수 있도록 서로 신제품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할 것”이라고 의연한 입장을 보였다.

 

반면 삼양식품은 후속제품 출시로 점유율 추가 확대를 노리고 있다.

 

삼양식품관계자는 “나가사키짬뽕은 유행속에 탄생했지만 맛을 통해 살아 남았다”며 “지난 주에 나가사키 꽃게짬뽕을 새로 출시하는 등 하반기에도 좋은 브랜드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마이경제 뉴스팀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이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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