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불안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자산운용사들의 실적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융 환경 불확실성으로 수익성이 둔화되는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등 대형사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됐다.
23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증시불황이 이어지면서 펀드 수탁액이 줄고 운용보수 수익이 급감해 자산운용사들이 고전하고 있다.
올해 6월 말 현재 82개 자산운용사의 펀드순자산액은 293조6천억원으로 전년 동기(299조1천억원) 대비 1.8%(5조5천억원) 감소했다. 주가하락 등으로 주식형펀드가 15조5천억원 감소한 가운데 MMF가 12조3천억원 증가해 전체 수탁고 감소폭은 줄어들었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수탁액이 지난해 1분기 33조4천억원에서 올해 6월 말 33조9천억원으로 소폭 늘어난 반면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올 들어 펀드 자금이탈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1분기에만 2천750억원의 자금이 이탈한 탓이다.
1분기 순이익을 살펴보면 미래에셋(558억원), 한국(108억원), KB자산운용(100억원), 신한BNP파리바(87억원), 삼성자산운용(82억원) 순으로 상위 5개사가 전체순이익(1천198억원)의 78%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들 자산운용사들은 금융시장 환경 악화로 수익성이 둔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55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이는 사옥매각(12.4.12)에 따른 유형자산처분이익이 포함된 것이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266억원에서 207억원으로 줄었다.
KB자산운용의 순익은 지난해 108억원에서 올해 100억원으로 감소했고,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97억원에서 87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해 1분기 104억원에서 올해 1분기 108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삼성자산운용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65억원)보다 17억원 증가한 82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유럽재정위기 불확실성으로 주식시장이 위축되면서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다만 삼성자산운용은 주식형펀드의 수익률 안정화 및 ETF부문 선전에 따라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1분기 82개 자산운용사 가운데 흑자는 48개사(1342억원), 적자는 34개사(144억원↓)로 적자회사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개 늘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