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영악화를 이유로 가격인상에 나선 주요 식품업체들이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20%이상 증가하는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마이경제뉴스팀이 매출액(2011년 기준) 상위 10개 식품기업(상장사 대상)의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평균 23.7%, 영업이익은 25.5%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기업의 총 매출액은 12조5천23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0조1천222억원에 비해 23.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천17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7천309억원에 비해 25.5% 신장했다.
업체별로는 식품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이 매출(4조8천123억원)이 50%, 영업이익(3천163억원)이 52.1%증가해 가장 두드러진 실적개선을 보였다.
매출증가율만 따졌을 경우 CJ제일제당이 1위이고, 롯데삼강(44.2%)과 오리온(28.3%), 대상(14.6%)이 그 뒤를 이었다.
영업이익증가율은 대한제당이 272.3%로 1위를 기록했으며 오리온(59.4%)과 CJ제일제당(52.1%), 대상(23.4%) 등이 2~4위를 차지했다.
반면 하얀국물 라면 공세에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거액의 과징금까지 받은 농심의 경우 매출(9천653억원)과 영업이익(500억원)이 각각 3.2%, 22.4% 역신장했다.
10대 식품업체 가운데 농심이 유일하게 매출감소를 겪었고, 영업이익이 감소한 곳은 롯데칠성과 농심, 동원F&B 3개사 뿐이었다.
이같은 실적은 식품업계가 최근 경영악화를 이유로 식품가격을 줄줄이 올린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주요 식품업체들은 원재료가 상승에 따른 경영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작년부터 정부에 가격인상을 요구했고 최근 줄줄이 가격을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 7월 부터 CJ제일제당과 오뚜기가 즉석밥을, 롯데칠성이 콜라를, 동원F&B는 참치캔을, 농심은 새우깡 가격을 인상했다.
이에 앞서 지난 해 말엔 롯데삼강이 빙과류를, 올 3월엔 대한제당이 설탕을 인상했다.
오리온과 롯데제과, 대상은 최근 담합조사 등 공정위 엄포 때문에 주저하고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식품업계는 실적호조와 가격인상은 별개라고 주장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매출 중 50%가 사료 등 생명공학사업으로 해외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최근 가격인상을 한 즉석밥은 원가상승으로 어려운 국면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외실적이 좋다고 국내 손해를 감수해야 된다는 것은 무리한 주장”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도 “해외에서 성장동력을 찾아 다행이지만 국내 상황이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을 정도가 됐다”며 “기업의 경영개선을 위해 긍정적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이경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