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홈쇼핑에서 구매한 물건의 배송 과정에서 택배기사에게 심한 언어폭력을 당했다는 소비자 불만이 접수됐다.
업체 측은 불미스러운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28일 경기 파주시 금촌동에 사는 김 모(여.43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8월 9일 NS홈쇼핑에서 간고등어 1세트(30팩)을 3만6천810원에 구매했다.
다음날 배송을 맡은 동부택배 배송기사에게서 집 위치를 묻는 전화가 와 자세히 설명해 해줬다고. 8분 후 다시 전화를 건 기사는 '집 근처까지 왔지만 찾을 수가 없으니 자신이 있는 곳으로 물건을 가지러 오라'고 일방적인 통보 후 전화를 끊어버렸다.
김 씨는 어이없는 상황에 화가 났지만 겨우 참고 재차 전화를 걸어 집 위치를 설명하자 느닷없이 심한 폭언과 욕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고.
얼마 후 집 앞으로 온 배송기사는 차를 댈 수도 없는 곳에 오라가라 한다고 욕설을 하며 간고등어 상자를 땅바닥에 내던졌다. 갑작스레 소란스러워지자 동네 사람들마저 나와 구경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는 것.
너무 화가 나 반품을 요구하자 직접 반품하라며 큰소리를 치며 어딘가에 전화를 걸더니 김 씨를 비방하기 시작했다. 책임자인 듯 싶어 전화기를 건네받아 직접 상황을 설명하자 "사람이 없어 기사가 아닌 아픈 사람을 대신 보냈으니 이해하고 상품을 받아라"는 황당한 안내가 이어졌다.
택배기사는 마지막까지 폭언과 욕설로 일관하며 돌아갔다.
김 씨는 "평소 혈압이 불안정해 매일 약을 복용하는 상황이라 육체적 충격은 물론이고 난생 처음 당하는 인격모독과 명예훼손 적 발언들에 손발이 떨려 며칠 간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믿을만한 업체에서 제품을 구매했는데 배송과정에서 이런 험한 꼴을 당할 거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며 "제휴업체의 서비스를 관리할 책임도 있지 않느냐"며 이의를 제기했다.
김 씨는 NS홈쇼핑 측으로 관련 건에 대한 불만 접수를 했고 며칠 후 동부택배로 사실 확인 후 사후 처리 내용을 알려 주겠다는 답변을 받은 상태.
이에 대해 NS홈쇼핑 관계자는 "동부택배의 지점장이 직접 나가 고객님께 사죄의 말씀을 전했고 소정의 위로금을 전달할 예정"이라며 "당사 물품 구매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죄송할 따름"이라고 답했다.
정식 직원이 아니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택배사로부터 정식 직원이 맞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답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은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