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현재 연 3.0%)하면서 연 2%대의 정기예금 상품까지 출현했다. 비교적 금리가 좋았던 인터넷·스마트전용 상품 역시 4%대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서민들은 우대금리 적용이나 고금리 특판상품 등을 찾아 발품을 팔고 있지만 은행들이 시중금리 하락과 대출금리 인하압박에 따른 역마진 발생 등을 이유로 수신금리를 추가로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예금금리 인하행렬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27일 전국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은행별 예금금리 현황을 보면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중 산업은행의 KDBdirect/Hi정기예금(연 4.05%, 모바일뱅킹 가입시 0.2% 우대금리 적용)을 제외하고는 4%대 상품은 단 한 개도 없었다.
1년 만기 상품인 신한은행의 신한 두근두근 커플 정기예금은 3.48%, 부산은행의 BIG3정기예금(CD연동금리) 3.41%, KB국민은행의 e-파워정기예금과 SC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이 각각 3.30%, 우리은행의 징검다리정기예금 3.20%, 농협은행의 왈츠회전예금2 3.18%, 하나은행의 고단위플러스 금리연동형은 2.90%의 금리를 적용했다.
3년 만기 상품을 보면 부산은행의 e-푸른바다정기예금이 3.90%로 가장 높았고 기업은행의 新서민섬김통장 3.70%, 대구은행의 9988예금 3.60%, 국민은행의 국민수퍼정기예금과 제주은행의 제주Dream정기예금(고정금리형)이 각각 3.40%, 우리은행의 키위정기예금과 씨티은행이 각각 3.35% 순이었다.
이렇듯 정기예금이 주로 3% 초반에서 중반의 금리를 적용하는데 반해 정기적금은 3년 이상을 불입할 경우 4%대 이상의 금리는 받을 수 있다.
수협은행(더플러스정액적금)과 하나은행(오필승코리아적금2012<정액적립식/가계>)이 4.30%로 가장 높았고 부산은행(e-푸른바다자유적금)과 신한은행(신한월복리적금), 국민은행(직장인우대적금), 씨티은행(미드림적금)도 각각 4.20%로 비교적 많은 금리를 적용했다.
금융소비자들은 예·적금 상품마다 별도의 우대금리 적용혜택을 부여하고 있어 잘만 활용하면 높은 금리를 챙겨갈 수 있지만 인터넷·모바일을 통한 신규가입, 거래실적, 변동금리 적용 등 조건이 각양각색이어서 이를 충족하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시중은행들이 시장금리 하락 등에 따른 적정마진 확보를 명분으로 수신금리를 잇따라 내리고 있어 고객들의 선택의 폭은 더욱 좁아지고 있다.
실제로 국민은행은 'KB스마트폰예금(1년 만기)'의 금리를 기존 연3.7%에서 3.5%로 낮췄고 하나은행도 이달초에 'e-플러스 정기예금' 금리를 연 3.8%에서 3.3%로 내리는 등 시중은행들의 금리인하 행렬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산업은행의 고금리 수시입출금 상품을 비롯해 일부 은행에서는 4%대의 특판예금 상품을 선보여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산업은행은 연3.5%의 온라인 수시입출금 상품으로 화제를 모은 데 이어 지난달 9일에는 연2.5%의 오프라인 수시입출금상품인 'KDB드림 어카운트'를 내놨다. 이 상품은 일반 시중은행들의 수시입출금 예금금리 수준(연0.1~0.2%)을 감안할 때 파격적인 상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외환은행의 경우 지난 13일 출시해 3일 만에 마감됐던 '포에버 독도 적금'을 이달 27일부터 100억원 한도로 추가 판매에 나섰다. 금리는 4.15%(1년), 4.45%(2년), 5.05%(3년)으로 1차 독도적금과 동일하지만 월 불입액은 1인당 월 천원이상, 최고한도는 10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낮췄다.
하나은행도 이달 말까지 '오! 필승 코리아적금 2012' 상품에 가입하는 고객에 한해 3년제 최고 연4.6%의 금리를 제공 중이다.
최근에는 은행권 금리수준이 바닥까지 떨어진데다 특판예금 상품도 소수에 국한되자 저축은행이나 새마을금고 등으로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저축은행의 1년 정기예금 평균 금리도 3% 후반대까지 떨어져 은행권과 큰 차이가 없고 지난해 부실·비리 사태를 계기로 국민적 불신감과 추가 부실위험성이 남아 있다는 점도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 자료에 따르면 25일 현재 저축은행 평균 정기예금(1년) 금리는 3.96%, 정기적금(1년) 금리는 4.66%로 나타났다.
서울지역 저축은행 가운데 정기예금은 아주저축은행이 연4.4%(15개월 만기, 1년 만기 연4.2%)로 가장 높았고 정기적금은 현대스위스·스카이·더뷸유·더케이저축은행 등이 5% 이상의 금리를 적용 중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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