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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입사, 학력 스펙 묻지마"..지역할당제 등 열린 채용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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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입사, 학력 스펙 묻지마"..지역할당제 등 열린 채용 눈길
  • 임민희 기자 bravo21@csnews.co.kr
  • 승인 2012.08.30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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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국내 주요 은행들이 고졸채용을 대폭 늘린 가운데 학력철폐, 인성, 지역할당제 등 다양한 이색채용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은행권이 청년실업 문제 해결과 일자리창출 등에 대한 여론을 반영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도 동시에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들이 차별화된 우수인재 선발을 위해 기존의 학력·전공·연령 등에 제한을 두지 않는 '열린 채용'을 늘리고 있다.

KB국민은행은 하반기 신입행원 공채(100명, 9월 10일까지 원서접수)시 인문학적 소양을 겸비한 '통섭형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다양한 전형방법을 도입할 예정이다. '통섭형 인재' 채용의 가장 큰 특징은 입사지원서 상의 스펙 대신 인문학적 소양과 통섭역량 등을 주요 평가항목으로 도입했다는 점이다.


자격증이나 봉사활동 및 해외연수경험, 인턴경력 등 획일적인 스펙보다는 인성과 소양 위주의 평가에 중점을 두고 합격자를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면접관에게 인문분야 베스트셀러 서적을 사전에 배부하고, 면접 시 심층적인 질의/응답, 지원자와의 자유로운 토론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하반기 채용에서는 학력이나 연령에 구애 없이 지원할 수 있고 지원서란에도 자격증이나 해외연수 등을 적는 항목을 아예 없앴다"며 "인문학적 소양을 평가하기 위해 28권의 추천서적 외에 지원자가 10권을 직접 선정하고 면접관도 사전에 이를 숙지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올 상반기에 대졸공채 110명 외에 고졸자 20명을 채용한 바 있다.

IBK기업은행도 이달 31일부터 9월 14일까지 일반분야와 IT분야에 대해 하반기 신입행원 채용(210명)을 실시한다. 역시 학력·연령 등 지원 자격에 제한이 없는 열린 채용으로 진행된다.

특히 지역할당제를 실시해 채용인원의 약 30%를 지방과 인천광역시, 경기 일부지역(안산, 화성, 김포 등 12개시)에서 고등학교 또는 대학 졸업(예정)자로 선발한다.

또한 채용인원의 약 3%는 장애인 쿼터제를 통해 뽑고, 약 8%는 보훈대상자를, 약 20%는 공공기관 청년인턴 수료자를 채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저소득층 가정과 다문화 출신 등 소외계층 가운데 우수지원자는 우대 채용할 방침이다.

IBK기업은행은 상반기에 대졸자 230명과 고졸자 110명을 채용했었다.

NH농협은행은 농업·공업계 등 특성화고 졸업예정자 10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특히 지역별 학교 및 학생에게 균등한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16개 시도별로 채용인원을 할당했다. 90명은 전국의 특성화고를 대상으로 취업 추천을 받고 나머지 10명은 취업박람회를 통해 채용할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올 상반기에 대졸채용자(200명) 외에 특성화고 출신 200명과 장애인 신입행원 15명을 채용했었다. 우리은행은 내년에도 우리창구전담 사무계약직 채용시에 특성화고 졸업(예정자)에 대한 채용을 계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상반기에 87명을 고졸 채용했고 10월에도 추가로 46명을 채용한다. 외환은행도 상반기 10명의 고졸채용에 이어 9월에도 고졸자 40명을 추가로 채용할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상반기에 대졸자 200명, 고졸자 140명을 채용했고 조만간 비슷한 규모로 하반기 채용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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