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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에 미국 여론도 등돌리나?…미국인 55% '특허 평결 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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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에 미국 여론도 등돌리나?…미국인 55% '특허 평결 부당'
  • 이근 기자 egg@csnews.co.kr
  • 승인 2012.09.01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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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홈그라운드에서 열린 특허소송에서 삼성전자에 완승을 거뒀지만 이에 대해 미국내에서도 여론이 곱지 않게 돌아가고 있다. 


애플의 손을 들어준 배심원단 대표에 대한 자격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젊은이들도 과반 이상이 이번 소송 평결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WP)는 IT산업의 미래를 위해서는 삼성전자가 애플에 이겨야 한다는 내용의 칼럼을 게재하며 애플의 특허소송 남발에 비판적인 시선이 있음을 알렸다.


미국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쿠폰거래 사이트 쿠폰코드포유(CouponCodes4U)가 최근 18∼30세의 미국 젊은이 2천125명을 대상으로 섬성전자와 애플 간의 특허소송에 대한 반응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5%가 이번 평결에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평결에 찬성하는 응답자는 41%에 그쳤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 북부지방법원 배심원단이 삼성에 10억5천만 달러 배상을 평결한 데 대해 찬성하지 않은 응답자 가운데 71%(중복 응답)는 불공정 평결을 그 이유로 꼽았다.


또 창의성과 혁신 저해가 53%, 애플의 기술 업계 지배력 강화 우려가 21%로 그 뒤를 이었다.


평결을 찬성한 응답자 가운데 63%는 삼성이 애플 디자인을 도용했다고 생각했으며, 삼성 제품의 품질과 디자인이 애플에 뒤처진다는 응답이 48%를 차지했다.


이번 설문에 응한 사람들 가운데 78%는 이번 평결이 삼성 제품 구매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WP는 31일(현지시각) 인터넷판 뉴스에 경영이론 전문가인 비벡 와드화(Vivek Wadhwa)가 쓴 '애플이 삼성전자의 항소심에서 패해야 하는 이유(Why Apple needs to lose the Samsung appeal)'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와드화는 IT 기업 경영자이면서 하버드대와 듀크대,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UC버클리) 등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와드화는 자신이 애플 주식도 소유하고 있을 정도로 열렬한 팬이라고 밝힌 뒤 애플이 승리하면 IT의 혁신을 방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애플이 이기면 특허 전쟁을 더 촉발해 거대 IT 기업들이 계속 소송에 휘말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기업이 다른 기업의 아이디어를 취하고 지속적으로 재창조할 수 있는 생태계에서만 혁신은 이뤄지며 그렇지 않으면 신생 기업은 애플, 삼성 등 대기업이나 '특허 괴물'과의 다툼으로 인한 파산 걱정에 시달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애플의 승소로 인해 경쟁 기업이 새 디자인을 창조하게 하는 등 혁신을 재촉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지만 발명품이 수만개의 특허를 피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전문가도 모르는 특허를 배심원들은 어떻게 알겠느냐고 꼬집기도 했다.


와드화는 애플 역시 다른 기업의 기술을 토대로 성장했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스티브 잡스의 매킨토시가 대중화에 성공한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와 마우스, 그리고 태블릿 컴퓨터는 스탠퍼드 연구소나 제록스의 팔로알토 연구센터가 발전시켜 놓은 것을 기초로 했다는 것이다.


와드화는 잡스가 소송에 휘말리거나 거액의 특허료를 '특허 괴물'에게 지급해야 했다면 매킨토시나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은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특허소송 평결에 참여한 배심원 대표 벨빈 호건이 지난 2002년 취득한 기술특허가 애플 기기에 사용됐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미국내에서 애플의 승소가 공정치 않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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