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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무계]산후도우미가 세간살이 야금야금 훔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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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무계]산후도우미가 세간살이 야금야금 훔쳐~
  • 조은지 기자 freezenabi@csnews.co.kr
  • 승인 2012.09.07 0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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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고용한 산후도우미가 집안 물건 등을 하나둘 훔쳐나가는 현장이 발각됐다.

7일 울산 남구 신정동 김 모(남)씨는 최근 보름 전 출산한 아내를 위해 산후도우미업체에 파견을 요청해 2주동안(일요일 제외) 일하는 조건으로 78만원을 지급키로 했다.

첫인상이 나쁘지 않았고 전문업체를 통해 소개받은 만큼 믿고 함께 생활을 했다고. 4일째 되던 날 작은방 입구에 있는 산후도우미의 가방을 우연히 보게 된 김 씨. 가방 안에 감자 꾸러미가 담겨 있었던 것.

시골 부모님이 직접 농사지어 보내준 것과 유사했지만 설마 하는 생각에 그냥 넘겼다. 문제는 그날 오후 결국 드러났다. ‘아기를 잘 보고 있을 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도우미의 말을 믿고 아내와 함께 육아용품 구매를 위해 몇 시간동안 집을 비웠다고.

느낌이 이상하다 싶어 작은방 입구에 놓인 산후도우미의 가방자리를 쳐다 본 김 씨는 기가 막혔다.

집들이 선물로 받은 세제, 아기 돌잔치에 받은 미역 (겉표지에 첫돌 축하문구가 있음), 심지어 처가에서 보내줘 먹지 않고 얼려둔 쑥떡까지 가방에 담겨 있었던 것.


▲ 파견나온 산후 도우미가 챙긴 이 씨의 물건들.

곧바로 업체 측으로 연락해 상황을 설명하고 담당자 변경을 요구했다. 사실 확인 후 연락을 주겠다는 업체 측은 이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주장했다고.

혹시나 싶어 찍어둔 증거 사진을 제시하자 그제야 업체 측과 산후도우미의 사과를 받을 수 있었다.

김 씨는 “낯선 사람을 집에 들이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힘든 아내와 아기를 위한 선택이었는데 터무니없는 사건에 적잖이 당황했다”며 “앞으로 이런 서비스를 믿고 이용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이런 일이 처음이라 우리도 당황스럽다”며 말을 아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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