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와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시총이 쪼그라들고 있다.
매출액 기준 10대 건설사중 5개사의 시총이 감소했고 늘어난 곳은 3개에 불과했다.
11일 마이경제 뉴스팀이 상장 건설사 가운데 올해 상반기 매출 기준으로 상위 10개 기업의 시총을 조사한 결과 GS건설과 대림산업 두산건설 쌍용건설 경남기업등 5개 기업의 시총이 감소했다.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제자리 걸음에 그쳤다. 현대건설 두산중공업 현대산업개발이 그나마 시총을 늘려 대조를 이뤘다.
매출 순위상 업계 1위인 현대건설은 지난 10일 기준 시가총액이 7조4천942억원으로 지난해 9월 14일 6조6천34억원에 비해 8천908억원(13%) 증가했다. 수익은 하락했지만 매출이 다소 늘어난 것이 그나마 호재로 작용한 모습이다.
매출 6위인 두산중공업은 시가총액이 지난해 5조3천666억원에서 올해 6조3천721억원으로 1조원 넘게 증가했다. 증가율이 19%로 가장 높다. 매출과 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7위인 현대산업개발도 올해 시총이 1조7천11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 증가했다.
이들 3개사를 제외한 나머지 7개사는 시총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거나 감소했다.
매출 2위인 GS건설은 시총이 4조7천430억원에서 8천517억원(18%)이나 증발했고, 3위인 대림산업은 3조4천487억원에서 1천322억원(4%)이 감소했다.
특히 8~10위인 두산건설과 쌍용건설, 경남기업등 하위권 건설사들은 시총이 큰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들 3개사의 시총 감소율은 각각 20%, 39%, 37%에 달한다.
매출 4위인 삼성물산과 5위 대우건설은 시총이 전년 대비 고작 1%와 2% 늘어나 거의 변동이 없다.
이 같은 결과는 올해 상반기 상위 10개 건설사 가운데 4곳이 매출 감소, 5개 기업이 영업이익 감소, 7개 기업이 순이익 감소를 겪을 정도로 실적이 부진한 데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과 비교할 경우 현대건설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6%, 32%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총이 13%나 증가해 눈길을 끈다.
현대산업개발도 매출(23.6%)과 영업이익(45.5%), 순이익(52%)이 급감한 것과 달리 시총은 7% 증가했다.
두산중공업은 매출(37.4%)과 영업이익(49.8%), 순이익(51.5%)이 크게 증가하며 시가총액을 불렸다.
시총이 30% 안팎으로 감소한 두산중공업과 쌍용건설, 경남기업은 수익과 별개로 매출 자체가 크게 감소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