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홍대스타일~'
추석연휴를 일주일 앞두고 주류업체들이 잇따라 홍익대학교 인근에서 각양각색의 이벤트를 경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20일 저녁 홍대 인근의 유명 힙합클럽인 '엠투(M2)'에서 파티를 열었다. '카스 청춘문화답사기' 클럽편 촬영장소에서 배우 김수현이 팬미팅을 갖고 광고의상은 경매에 붙였다. 그 수익금은 전액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된다. 또 청춘남녀를 이어주는 사랑의 큐피트 행사도 진행됐다.
속칭 불금(불타는 금요일의 줄임말)'인 21일에는 페르노리카코리아가 홍대 거리에 불시착한 미확인물체(UFO)를 형상화 한 모형물(가로 2.4m, 높이 4m)을 등장시키고, 인기 DJ와 댄서들이 참가해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앱솔루트 UFO 이벤트를 벌인다.
신제품 '앱솔루트 베리 아사이'를 홍보하기 위해 마련된 이 행사는 홍대를 시작으로 10월5일 부산, 10월19일 이태원 등지에서도 열린다.
이에 앞서 롯데주류도 지난 19일 홍대 앞에서 포차를 열어 소주 '처음처럼'을 홍보했다. 이날 행사는 광고모델인 가수 이효리와 인기 개그맨 김준현, 김원효가 소비자들과 다양한 게임과 애장품 경매를 갖고 그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는 '나눔 포차'로 운영됐다.
롯데주류는 오는 21일 저녁에도 강남역 인근 '포차 프린스' 주점에서 두번째 나눔이벤트를 이어갈 예정이다. 5년째 전속모델로 활동중인 이효리는 광고의상과 악세서리 등을 팔아 동물보호단체인 '카라'에, 김준현과 김원효는 충청남도 '성남보육원'에 애장품 경매와 나눔포차 수익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도 최근 홍대역 8번 출구 인근에 위치한 5개의 생맥주 전문점을 연결해 '맥스 크림 생맥주 거리'를 조성하고 이를 통해 자사 제품을 홍보하고 나섰다.
세계 최대 주류회사인 디아지오코리아도 홍대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내내 홍대 상상마당 맞은편에 신제품 '스미딕스 맥주'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펍(Pub)을 운영했다.
주류 업체들이 이처럼 홍대를 중심으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이 지역이 젊은이들의 문화를 대표한다는 상징성과 함께 많은 유동인구를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 관계자는 "홍대, 이태원 등 개성 있는 젊은층의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에서 소비자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려고 참신하고 역동적인 게릴라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술에 대한 광고규제가 한층 강화된 것도 한몫을 했다. 광고가 제한되면서 소비자들과 접점을 넓히기 위해 주류업체들이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이벤트를 벌이고 있는 것.
보건복지부는 지난 10일 담배와 마찬가지로 주류에 대한 광고홍보 규제를 강화한 국민건강증진법 전부개정안을 입법예고 했다. 정부는 이르면 내년 4월 법개정을 목표로 이번 정기국정감사기간에 국회에서 개정안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지금까지 지상파와 유선방송 TV, 라디오의 주류 광고만 시간대별로 제한됐으나, DMB.IPTV.인터넷 등도 규제 대상에 추가된다. 또 버스.지하철.철도 등 대중교통수단과 택시, 여객선, 항공기, 공항 등을 통한 주류 광고와 옥외광고판도 전면 금지된다. 신문 및 정기간행물에서의 주류 광고는 담배처럼 연간 10회 이내로 제한된다.
한 주류업체 관계자는 "너무할 정도로 기업을 옥죄이는 것 같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광고마케팅의 틀 자체를 전환해야 할 상황"이라고 하소연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국에서 서울상권이 제일 큰 데, 그 중에서도 클럽문화가 이태원 다음으로 홍대가 크기 때문에 차별화된 이벤트로 소비자들에게 가까이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