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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격대출 열풍, 6개월만에 7조 눈앞..은행 유치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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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격대출 열풍, 6개월만에 7조 눈앞..은행 유치경쟁 치열
  • 임민희 기자 bravo21@csnews.co.kr
  • 승인 2012.09.21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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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인 '적격대출'이 올해 3월 첫 선을 보인 지 6개월 만에 7조원 돌파를 눈앞에 둔 가운데 시중은행간 유치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은행들이 적격대출 확대에 발벗고 있는 것은 기존 주택담보대출자 상당수가 적격대출로 갈아타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고객이탈을 막기 위한 방어적 측면도 있지만 적격대출이 변동금리보다 수익성이 높고 자산건전성 강화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적격대출이 평균 4% 중반대의 낮은 금리로 고객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은행별 적용금리와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여부 등을 살펴 적어도 3군데 이상의 은행은 비교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존 주택담보대출자(변동금리)가 적격대출로 갈아탈 경우 부과되는 중도상환수수료(3년 이내, 1.5% 부과)는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신한은행만이 자행은행으로 환승시 면제해주고 있다.

21일 시중은행 및 주택금융공사(사장 서종대)에 따르면 지난 3월 9일 적격대출 출시 이후 9월 18일 현재 공급현황은 총 6조7천22억원에 달한다. 적격대출 기본 금리(14일 기준)는 연4.18~4.90%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현재 적격대출을 취급 중인 은행은 KB국민은행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SC은행) 등 8곳이다. 여기에 외환은행도 조만간 상품을 출시하며 지방은행인 경남·대구·부산·광주은행 4곳도 최근 주택금융공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9~10월 중에 상품출시에 나선다.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적격대출을 취급했던 SC은행은 실적과 최저 금리 부분에서 은행권 1위를 기록 중이다. 

19일 기준으로 SC은행의 적격대출 규모는 4조1천3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국민은행은 계좌수 1만7천240좌 금액 1조3천193억원, 하나은행 2천784건 2천990억원, 농협은행 661건 572억원, 기업은행 189건 156억원, 우리은행(4일 출시) 34억원 순이었다.

금리수준은 SC은행이 4.13~4.28%로 가장 낮았고 농협은행 4.17~4.37%, 국민은행 4.26~4.41%, 기업은행 4.32~4.47%, 우리은행 4.19~4.35%, 하나은행(확정금리 5년, 3년 약정) 4.15~4.20%, 신한은행(20일 기준) 비거치식 4.17~4.27%, 거치식 4.27~4.37%를 각각 적용하고 있다.

적격대출은 주택금융공사가 주택저당증권(MBS) 발행 등을 통해 금융기관에 조달한 재원으로 취급하는 순수 장기고정금리 분할상환대출이다.

정부가 지급보증을 해주기 때문에 고객입장에서는 4%대 초반의 낮은 고정금리대출을 통해 금리위험 없이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고 금융기관은 수익기반 강화 및 재무구조 개선 제고에 이점이 있다.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은행은 적격대출로 예대마진(0.45%, 8월 21일 대출금리 기준), 채권수수료(0.33%), 고정채권관리수수료(0.10%) 등 0.88%의 순마진을 챙겨 간다.

은행 자체대출의 경우 예대마진 1.20%, 대손비용 0.50%(위험관리비용 0.20%, 신보출연금 0.30%) 등 순이자마진이 0.70%인 것과 비교하면 0.18% 많다. 적격대출에 따른 여유자금 운용수익도 3.23%에 달한다.

주택금융공사 시장유동화기획단 관계자는 "적격대출은 대출자는 물론 은행의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에도 도움이 된다"며 "금리변동에 관계없이 고정된 수수료를 안정적으로 수취할 수 있어 수익기반 확보와 적격대출 매각대금으로 추가적인 운용수익 실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금리하락 시 고정금리 선택자가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적격대출의 평균금리는 4.32%(15년 만기)로 변동금리 대출(3년 만기) 5.05%보다 낮은 수준인데다 최장 35년 간 금리변동 위험없이 안정적인 자금계획을 수립할 수 있어 실수요자에게는 고정금리가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적격대출 유치와 관련해 "정부차원에서 가계부채 완화를 위해 30%를 고정금리로 전환토록 한 만큼 은행에서도 목표달성을 위해 적격대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라며 "특정상품 가입을 유도하면 향후 금리가 떨어질 경우 고객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함께 제시, 스스로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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