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첫 홀딩스(지주회사)로 주목을 받았던 BS금융지주(회장 이장호)는 자산과 실적 등에서 다른 지방은행들을 압도하며 확실한 '1위' 굳히기에 돌입했다.
특히 핵심자회사인 부산은행 외에 BS캐피탈, BS투자증권 등 비은행 부문에서 전체이익 중 10%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어 지주사 체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반해 DGB금융은 지속적인 사업다각화 노력에도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은 지난해 3, 5월 각각 BS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로 전환하며 비은행 부문 강화를 통한 사업다각화와 자산규모 확대 등 리딩뱅크 경쟁을 벌였으나 BS금융이 한 수 위의 성적을 내며 DGB금융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금융전문가들은 BS금융이 좋은 성적을 거둔 비결을 계열사 간 연계영업을 통한 업무시너지 강화와 이자이익 증대를 꼽고 있다.
실제로 BS금융은 올해 3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8% 증가한 1천131억원의 당기순익이익을 거뒀다.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3천91억원이었다. 부산은행은 전년동기 대비 8.8% 늘어난 1천74억원을 기록해 누적 순익이 3천7억원에 달했다.
비은행부문도 힘을 보탰다. BS캐피탈은 3분기까지 누적 순익이 148억원, BS투자증권은 28억원, BS저축은행이 37억원 등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9월말 현재 BS금융의 총자산은 45조6천652억원으로 지난해 3월 출범 당시(37조3천억원)와 비교해 8조원 가량이 증가했다.
반면 DGB금융은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8.2% 증가한 789억원에 머물렀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익은 2천377억원이었다.
계속되는 저금리 기조와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시중은행들의 3분기 실적이 악화된 것과 비교하면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지만 BS금융에는 못미치는 성적이다.
자회사별 현황을 보면 대구은행은 전년동기 대비 8.0% 증가한 812억원의 순익을 거둬 3분기까지 누적 순익은 2천420억원을 기록했다. DGB캐피탈은 올 상반기까지 13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올 3분기에 6억원의 순익을 내며 흑자전환의 발판을 마련했다.
카드넷과 대구신용정보는 상반기까지 각각 10억원, 2억원의 순익을 기록한데 이어 3분기에도 각각 3억원, 1억원의 순익을 냈다.
DGB금융의 올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31.7% 감소한 6천519억원을 거둬 BS금융(매출액 5천153억원)보다 많았으나 영업이익에서 BS금융(1천495억원)이 DGB금융(1천48억원)을 앞질렀다. BS금융은 지주사 출범 첫해인 2011년에도 당기순이익으로 4천3억원을 거둬 DGB금융지주(3천58억원)를 가볍게 제친 바 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BS금융과 DGB금융 모두 올 3분기에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는데 BS금융이 캐피탈과 투자증권 등 비은행부문 성적이 더 좋았다"며 "대출성장이 둔화하면 은행들 전체적으로 이자이익이 감소하는데 BS금융의 경우 오히려 11.5% 성장하면서 유일하게 플러스 성적을 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위원은 "DGB금융의 경우 대구은행 외에는 자회사관련 매출이 거의 없는데 반해 BS금융은 캐피탈 쪽에서 연간 2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하는 등 비은행 자회사 순익이 전체비중의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며 "BS금융이 향후에도 비은행 자회사에서 연간 300~400억원을 내준다면 사업다각화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금융권 내에서는 BS금융과 DGB금융이 지주사로 전환한지 1년여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승부는 내년부터가 될 것으로 보는 관측도 많다.
지난해 3월 출범한 BS금융은 부산은행, BS투자증권, BS신용정보, BS캐피탈, BS정보시스템, BS저축은행 등 6개 자회사를 두고 있다. 2015년까지 그룹 자산 70조원, 그룹 순이익 7천억원 달성을 경영 목표로 세웠다.
DGB금융도 지난해 5월 출범 이래 대구은행, 대구신용정보, 카드넷, DGB캐피탈, DGB데이터시스템 등 5개 자회사를 두고 있다.
특히 '지역밀착형 종합금융그룹'을 모토로 2015년까지 총자산 100조원, 당기순이익 1조원, ROA(총자산순이익률) 1.0% 이상 달성을 경영목표로 세우고 그룹내 계열회사간 연계영업 강화 및 수익과 비용구조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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