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상용차 사려면 6개월 기다려야, 왜?
상태바
현대차 상용차 사려면 6개월 기다려야, 왜?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3.11.01 08: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계형 차’로 유명한 포터 등 현대자동차 상용차 출고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애태우고 있다.


지금 계약할 경우 신차를 받기 위해선 차종에 따라 최대 6개월 이상을 기다려야하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상용차의 생산량이 수요량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란 입장이다.


생산량을 늘리면 자연스레 해결될 문제지만 이마저도 내부 사정으로 여의치 않은 것으로 전해져, 현대차 상용차의 출고 지연 문제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경상남도 창원시 진동리의 조 모(남)씨는 지난 4월 현대차의 중형급 버스인 카운티를 계약했지만 아직까지도 출고 받지 못했다. 조 씨는 “출고를 기다린지 6개월이 다됐지만 아직까지도 대기 순위가 4위에 머물러 있다”고 답답해했다.


상용차의 출고 대기 시간이 승용차보다는 긴 게 통상적이라고는 하나 6개월이 지나서도 기약이 없다는 점에 소비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조 씨가 계약한 현대차의 카운티는 평균 출고 대기 시간이 190일에 이른다. 현대차 상용차인 마이티, 트라고, 포터 등도 짧으면 60일 길게는 90일까지 대기해야 신차를 받을 수 있다.

현대자동차 중형버스 카운티


왜 이런 사태가 발생한 걸까?


현대차 측은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난처하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불황에 상용차 수요는 늘고 있는데 예전부터 주간 2교대제 근무가 시행되고 있는 전주 공장의 생산량이 수요량을 따라가지 못하는 문제가 최근 몇 년간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공장 설비 증대와 작업 시간 연장으로 생산량을 늘리면 해결되는 문제지만 강성으로 유명한 노조와의 문제가 엮여 있어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회사 측과 노조의 알력 등 내부 사정으로 인해 애꿎은 생계형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현대차의 상용차 출고 대수는 지난 2010년 이후 매년 꾸준히 줄고 있다. 2010년 9월까지 상용차 누적 판매 대수는 10만1천531대였지만, 이듬해인 2011년 9월에는 9만8천대로 3.5% 줄었고 지난해는 8만3천673대로 감소폭이 더욱 커졌다.


올 들어서도 9월까지 상용차 누적 판매 대수는 8만3천644대로 지난해보다 소폭 줄어든 상태다. 출고 대기 시간이 최장 6개월이 걸리는 만큼 판매량 감소는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전체 판매에서 상용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21.3%에서 올해는 17.5%로 낮아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비자들은 신차가 아닌 중고 상용차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고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고 포터의 거래 대수가 1천850대로 쏘나타, 그랜저, 아반떼 등에 이은 4위에 올랐다. 6월에는 세단을 제치고 3주간 판매율 1위에 오르기도 했을 정도다.


현대차 영업소의 한 딜러는 “소비자들이 상용차의 출고 대기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불만이 커져 힘든 상황”이라며 “신차 물량이 딸리는 만큼 계약 취소 차량 등을 이용해 조금이라도 대기 시간을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