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참치' 논란에 휘말리며 부침을 겪었던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이 최근 연어캔을 내세워 막강한 도전자로 떠오르고 있는 CJ그룹에 맞불을 놓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성장이 정체된 참치캔 대신, CJ제일제당이 장악하고 있는 연어캔 시장에 뛰어들어 연어를 참치에 이어 '국민수산물'로 키우겠다는 야심을 밝힌 것.
동원은 이를 위해 최근 알래스카 최고의 연어어획회사인 ‘실버베이 씨푸드’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연어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연어캔은 시장규모가 지난해 100억 원에서 올해 600억 원 정도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되고 내년에는 1천억 원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현재 연어캔 시장은 지난 9월 1주차 기준으로 CJ제일제당(대표 이해선)이 69.1%라는 압도적인 점유율로 시장을 선점한 상태다. 그 뒤를 동원과 사조해표(대표 이인우)가 각각 20.2%, 10.7%를 차지하고 있다.
동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3년 후인 2017년 약 4천500억 원 안팎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연어 시장에서 2천억 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보다 점유율을 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이야기다.
동원그룹은 이번 투자를 통해 원어 수급부터 가공, 선별, 운송, 제조, 영업,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직접관리가 가능해졌다. 국내 연어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동원이 주력사업인 참치캔 매출이나 점유율이 안정적인 상황에서 연어에 집중하는 데는 올해 터진 수은 참치 논란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참치캔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 입장에서는 연어캔 시장 확대를 지켜보는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원그룹 측은 “참치캔을 대중화한 안정적인 원어 수급능력과 차별화된 경쟁력, 기술력을 바탕으로 연어도 시장을 선도해 나가며 국민수산물로 시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어캔 시장 1위를 확고히 하려는 CJ제일제당의 방어 전략도 만만치 않다.
CJ제일제당은 연어캔을 활용한 레시피 마케팅에 주력하며 시장 강화에 주력 중이다. 연어캔 자체가 생소한 소비자에게 요리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모디슈머 트렌드에 맞춰 색다른 레시피를 선보여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

